[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박종훈이 오는 8월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 뽑혔다. '언더핸드는 국제용'이라는 평가 속에서 정통 언더핸드 박종훈의 공이 국제 무대에서 어떻게 통할 지, 박종훈 스스로도 자신을 향한 시선에 기대감이 인다.
KBO와 KBSA는 1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 엔트리 109명 중 약 4분의 1을 가려내는 작업, 이날 박종훈도 팀 동료 최정, 이재원과 함께 당당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광주 KIA전을 앞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던 박종훈은 대표팀 승선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최종 엔트리 발표일인 건 알았지만, 형들과 어떤 팀에 누가 뽑힐 것 같다 얘기하는 정도였다. 내가 들어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면서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집안의 자랑"이라고 기쁜 마음을 전했다.
국가대표 경험은 있지만 박종훈이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이번이 처음. SK 입단 해였던 2011년 아마추어 대회인 파나마 야구 월드컵에 나갔고, 상무 시절 2013년 톈진 동아시아 경기대회에 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2015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상비군으로 잠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다.
첫 대표팀 승선인지라 기대 반 부담 반의 마음이다. 박종훈은 "아무래도 걱정이 많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건데,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내가 안팎으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지 생각도 든다"며 태극마크가 가지는 무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내 이름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훈은 국내는 물론 세계 무대에서도 희귀한 투구폼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언더핸드 중에서도 손이 땅에 닿을 것처럼 릴리스 포인트가 낮고, 가끔 실제로 손이 땅에 쓸릴 때도 있다. 이 생소한 투구에 특히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애를 먹는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전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도 KBO에서 뛰던 당시 가장 까다로운 투수로 박종훈을 꼽기도 했다.
박종훈은 "나같이 특이한 폼으로 던지는 투수가 없기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내 공을 어떻게 볼까, 어떻게 칠까 궁금하다. 항상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고, 재밌어하는 그 시선이 재미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이내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모이니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다"면서 "절대로 실망 안겨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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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