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5.02 23:23 / 기사수정 2009.05.02 23:23
딱 한달만에 기대주 꼬리표를 떼어냈다. 2년차 잠수함 고창성이 등판 때마다 호투를 거듭하며 두산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고창성은 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방문 경기에서 팀이 6-2로 앞선 7회말 등판,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해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홍상삼이 선발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4점차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판했기 때문에 홀드 등의 크레디트는 없었지만 롯데의 추격 흐름을 차단한 의미있는 릴리프였다.
연속경기 무실점 기록은 11경기로 늘어났다. 고창성은 지난달 9일 한화전에서 1실점한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1점도 내주지 않았다. 1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으로 평균자책점은 0.46까지 낮아졌다. 고창성은 두산의 최근 9경기 중 7번이나 마운드에 올라 미들맨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했다. 김경문 감독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가 출장 빈도에서 잘 드러난다.
5개의 홀드를 기록한 고창성은 최다 홀드 부문 3위에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이 부문 공동 선두인 권혁, 정현욱(이상 6홀드)과는 1개 차이다. 지난달 5일 잠실 KIA전에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한 고창성은 같은달 10일과 12일에 열린 잠실 원정 LG전에서 거푸 홀드를 추가하며 벤치의 눈도장을 받았다. 이어 한화와 롯데를 상대로도 홀드를 보태며 명실상부한 '1군 멤버'로 자리잡았음을 알렸다.
경성대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고창성은 신인 시절이던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두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진 후 금세 2군으로 내려갔다.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올해도 똑같다. 하지만 이후 전개는 전혀 딴판이다. 처음에는 기대주로 불리다가 제법 던진다는 칭찬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상대팀에서 두려워할 만한 주축 투수가 됐다.
고창성의 호투 비결은 변화가 심한 공끝에 있다. 고창성이 던지는 싱커와 체인지업은 홈플레이트에 거의 도달한 지점에서 예리한 변화를 일으킨다. 고창성이 높은 땅볼 유도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그 덕분이다. 2일까지 고창성은 72타자를 상대해 14명을 삼진으로 잡고 31개의 땅볼을 유도했다. 반면 뜬공은 9개에 불과했다. 잠수함 투수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두산 불펜진은 2.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임태훈이 기대보다 높은 평균자책점(5.11)을 기록중인 상황에서 이재우와 함께 고창성이 고군분투한 결과다.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팀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고창성의 호투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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