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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전국대회] 상원고 야구부에 박수를

기사입력 2009.05.02 19:58 / 기사수정 2009.05.02 19:58

유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16년 만의 결승. 에이스 박화랑의 눈물겨운 역투. 그럼에도 불구, 대구상원고는 졌다. 스코어 10-9. 한 점만 더 추가했다면 경기를 뒤집을 수도 있었다. 안타깝지만, 그들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하여 눈물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전국대회 준우승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광주제일고, 서울고, 경기고, 충암고 등 전통의 강호들로 둘러싸인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모두 우승을 자신했던 학교들을 나란히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온 것도 대단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원고등학교 야구부는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승부에서는 결코 패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준우승을 바탕으로 더 나은 자신을 만들 수 있다.

2009 대통령배 최고 작품, 박화랑

아마야구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2007년 대통령배 대회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당시 서울고와 광주일고의 결승전에서 ‘눈물의 역투’를 선보였던 서울고 이형종은 이 대회 최고의 작품이었다(당시 서울고 9-10 패). 대통령배 대회를 발판 삼은 이형종은 1라운드 우선 지명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을 수 있었다.

이번에는 상원고 박화랑이 최고의 ‘히트 상품’이었다. 박화랑은 준결승전에서도 선발 이호준을 구원 등판하며 8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선발 서영국을 구원 등판하며 8과 2/3이닝을 던졌다. 이틀 동안 17이닝을 던지며 투구 수 247개를 기록했다. 2007년 서울고 이형종 못지않은 역투였다(두 경기 평균 자책 1.58). 부상 걱정은 없다는 듯 최대한 힘을 빼며 투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만약에 선발 투수가 초반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면 MVP는 마땅히 그에게 돌아가야 했다.

‘고등학생’이기에 앞으로 기회는 많아

상원고는 안타깝게 전국대회 2위를 기록했지만, 그들은 아직 고등학생이기에 기회는 많다. 고교에서 전국 2위를 한 팀에서는 그만큼 프로 지명 선수나 대학 진학 선수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교시절 준우승 경험을 프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답할 수 있다. 아직 젊기 때문에 얼마든지 우승을 바라볼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대구 상원고등학교. 이번 전국대회 준우승을 바탕으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원한다.



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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