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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김지우 "'시카고'는 꿈에 그리던 무대, 매회 울컥해요"

기사입력 2018.06.12 08:13 / 기사수정 2018.06.12 17:41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꿈이라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지우에게 뮤지컬 ‘시카고’는 꿈의 무대이자 남다른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시카고’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내연남을 살해한 죄로 수감된 코러스걸 록시 하트 역을 맡은 그는 “매회 떨리고 울컥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원래 첫 공연만 떨리고 두 번째부터 안 떠는 성격인데 지금까지도 떨리고 울컥해요.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을 하게 된 거여서 아직도 현실감이 없어요. 벨마와 '핫 허니 레그(Hot Honey Rag), ‘나워데이즈’(Nowadays)라는 노래를 같이할 때 어느 날은 정원 선배, 어느 날은 칼린 샘인데 믿기지 않아요. 하고 있으면서도 꿈같고 하는 게 맞는 건가,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꿈이면 안 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행복해요.” 

주인공 록시 하트는 연기, 춤, 노래 모두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 역할이다. 때론 순진한 것 같으면서도 여우 같은 도도한 모습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14번째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그는 기대에 부응하며 사랑스러운 록시 하트를 완성한다. 

“‘시카고’란 작품 자체에도 매력을 느꼈지만 직접 해외에 가서 처음으로 본 공연이어서 남달라요. 23살 때 런던에서 ‘시카고’를 봤는데 너무 임팩트가 강한 거예요. 세트나 의상이 화려하지 않고 배우들도 검정색 의상을 입고 특별한 소품도 없잖아요. 배우들이 온몸과 표정을 이용하는 것만으로 극을 전달하는 게 너무 멋있었어요. 역량이 중요한 작품이라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했죠. 되게 하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도 ‘시카고’를 봤고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이고요. 항상 그렇잖아요. 보통은 노래에 치우치거나 안무에 치우치는데 ‘시카고’는 노래, 연기, 안무 세 개가 맞아떨어져야 하는 역할이라 배우로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어요.” 

김지우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안무였다. ‘시카고’는 밥 파시의 고난도 안무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출중한 실력의 배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런 만큼 처음에는 안무 습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익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발레를 했던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냥 보기에는 별로 어려워 보이지 않은, 그냥 추면 될 것 같은데 발레가 기본이 돼야 하더라고요. 하다못해 필라테스를 꼭 배워 할 정도로 몸에 라인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힘든 안무들이에요. 자세도 구부정했고 몸을 잘 쓰지 못했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춤추는 분들이 보면 아직도 모자라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팀 분들은 이렇게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많이 발전했다고 얘기해주더라고요. 그 정도로 너무 어려운 안무에요. 볼 때는 안 어려워 보이는데 근력과 지구력을 요해요. 밥 파시도 대단하지만 이 안무를 10년 동안 소화하면서 공연하는 최정원 선배, 아이비 언니, 앙상블 다 대단해요. ‘시카고 장인’이라고 하더라고요.” 
덕분에 저절로 운동이 되고 구부정한 자세도 고쳤다. 해외 협력안무를 맡은 개리 크리스트(Gary Chryst)에게 고마워했다. 

“제가 언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안무가에게 배워보겠어요. (웃음) 정말 무섭고 까다롭고 기본이 안 돼 있으면 나가라고 하는 분이래요. 이번에 감사한 건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줬어요. 서 있는 법, 다리 펴는 법 등 개인 레슨처럼 열심히 배웠거든요. 그러면서 내 몸이 엉망진창이라는 걸 느꼈어요. 매일 유산소와 근력을 동시에 하는데 살만 빠진 게 아니라 자세가 달라졌고 앞으로 뮤지컬을 할 사람으로서 득이 되는 시간이었죠. 도움이 많이 됐어요.” 

최정원, 아이비 등 ‘시카고’의 베테랑 사이에서 뉴캐스트로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음악감독에서 배우로 변신해 새롭게 합류한 박칼린과 서로 의지했단다. 

“(박)칼린 샘은 뉴캐스트로 처음 만난 거잖아요. 이전에 ‘렌트’할 때 연출님으로 만났지만 배우로 만난 적은 없어요. 물론 기존의 선배들 때문에 든든하고 배울 게 많고 감사했지만 칼린 샘과 저는 처음 하는 뉴캐스트여서 의지가 되더라고요. 이방인 같은 느낌이어서 내가 정말 잘하지 못하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칼린 샘과 하면서 부담감이 덜어졌어요. 새내기 둘이 의지해 든든했죠. 칼린 샘은 신인배우가 연습하는 것처럼 남들보다 30분 일찍 와 준비하고 될 때까지 연습했어요. 무릎이 안 좋았다는 것도 아무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했죠.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자극받고 같이 열심히 하게 됐어요. 칼린 샘에게 감사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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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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