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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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선발등판 REVIEW] 박찬호 투구에 남는 진한 아쉬움

기사입력 2009.05.02 10:48 / 기사수정 2009.05.02 10:48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박찬호가 또 다시 한번 시즌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홈 구장 시티즌뱅크파크에서 펼쳐진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극심한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무려 6개나 허용하며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고 말았다. 박찬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채드 더빈이 상대 투수 마이크 펠프리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박찬호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오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시즌 최악의 투구로 코칭스태프와 홈팬들의 신뢰를 잃고 말았다.

최근의 상승무드 이어나가지 못해

시즌 첫 선발 등판 경기였던 콜로라도 전, 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였던 샌디에이고 전, 그리고 가장 최근의 플로리다 전까지 박찬호는 점점 투구내용에 안정을 되찾으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특히 플로리다 전에서는 홈런 2개로 4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직구의 구속과 위력을 되찾았고 선발로서 7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끔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결과는 정반대였다. 첫 승을 신고하기는커녕 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으로 꾸준히 이어오던 상승세마저 한풀 꺾이고 말았다. 경기마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컨디션으로 계속해서 기복이 심한 투구내용을 선보인다면 꾸준한 이닝 소화와 투구내용을 원하는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절대 얻을 수 없다. 박찬호는 투수의 꾸준함을 평가하는 척도로 자주 쓰이는 퀄리티 스타트를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 한 번 실종된 직구의 구속, 어느 것이 진짜인가?

박찬호는 지난 선발 등판 경기에서 직구의 구속을 90마일 중반 대까지 끌어올리며 상대 타자와의 승부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직구 구속이 또 다시 80마일 후반~90마일 초반에 머무르며 상대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워낙 직구에 위력이 없는데다가 컨트롤까지 애를 먹으면서 공은 계속해서 높은 쪽으로 향했고 메츠 타자들은 별 어려움 없이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공이 낮게 제구되지 못하면서 땅볼을 거의 유도하지 못했고, 2회와 3회 희생플라이만 3개를 허용하며 이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연결됐다. 이 날 경기에서 볼넷은 고의사구 2개 포함 무려 6개를 허용했고, 매 선발 등판 경기마다 홈런을 허용했던 좋지 않은 기록은 오늘 경기에까지 이어졌다.

박찬호, 시즌 첫 승 신고는 언제쯤?

시즌 네 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언제쯤 박찬호가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선 세 번의 선발 등판경기에서 박찬호는 다소 부진했지만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팀은 세 경기 모두 승리했고,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예전의 다저스 시절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서, 혹은 불펜의 부진으로 많은 승리를 헌납했던 박찬호였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예전에 박찬호가 소속되었던 팀 타선과는 거리가 멀다. 

현재 내셔널리그에서 팀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선발투수들은 타자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즉 박찬호가 꾸준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만 제대로 발휘한다면 승리투수가 될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시즌 첫 승 달성까지의 기간이 더 장기화된다면 히데오 노모가 가지고 있는 동양인 최다승 기록(123승)을 이번 시즌 안에 넘어서겠다는 박찬호의 목표에도 차질이 생긴다. 시즌 첫 승만 달성한다면 그 여세를 몰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첫 승 달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시급한 문제다.

[사진 = 박찬호 (C) MLB/필라델피아 필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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