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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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활짝 피어오른 꽃', 한화 이범호

기사입력 2009.05.01 07:17 / 기사수정 2009.05.01 07:17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2009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일본과의 운명의 결승전. 9회 말 2 아웃 상황에서 한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TV를 시청하는 모든 한국인들과 LA다저스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교포 응원단들은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그 기도가 현실로 이루어졌다.

그 선수의 호쾌한 한방으로 승부는 극적으로 연장전으로까지 이어졌다. 연장 접전 끝에 숙적 일본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9회 말 2 아웃 상황에서 극적으로 터진 그 한방에 모든 국민이 열광했다.

그렇게 '한국의 꽃'에서 '세계의 꽃'으로 변모하며 모든 사람들을 흥분하게 만들었던 그는 다시 '한화의 꽃'으로 돌아왔다. 청주에서 활짝 피어오른 꽃에 청주구장을 가득 메운 청주 시민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 선수는 바로 한화의 이범호다. 이범호는 30일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3차전에서 3개의 홈런을 밤하늘에 쏘아 올리며 야구점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19-9의 스코어를 만들며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가 낸 19점의 점수 중에 이범호 홀로 8타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8타점은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이었다. 이범호는 이 날 3개의 홈런을 추가하며 최희섭, 최준석, 페타지니(7개)를 따돌리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2회 말 1사 만루찬스에서 등장한 이범호는 이범준을 구원하러 나온 김민기를 상대로 4구째를 통타하여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긴 만루 홈런을 작렬시켰다. 개인 통산 7번째 만루 홈런으로써 올 시즌만 벌써 2개째 만루 홈런이었다.

6회 말 이범호는 우중월 솔로포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이 홈런은 LG 투수인 최동환마저 웃음 짓게 한 홈런이었다. 최동환의 낮은 직구를 그래도 퍼올려서 만든 홈런이었기 때문이다. 이범호의 탁월한 손목힘이 여실히 드러난 순간이었다. 홈런을 허용한 최동환은 쓴웃음을 지었다. 최동환의 실투가 아닌 이범호가 만든 홈런이었다.

쉽게 끝날 줄 알았던 경기는 LG의 끝없는 추격으로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이진영의 3점 홈런 등으로 8점을 득점하며 추격의 의지를 꺾지 않았으나, 7회 말 다시 한번 이범호가 LG에 찬물을 퍼부었다.

2사 1,2루 상황에서 김광수의 2구째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을 쏘아 내며 청주팬들을 들끓게 하는 동시에 LG의 살아나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만루 홈런과 솔로 홈런, 그리고 3점 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는 전대미문의 대기록인 '사이클링 홈런'에 2점 홈런 1개만 모자란 상황에 접하게 되었다. 8회 말 5번째 타석에서 거짓말 같이 그 기회가 찾아왔다. 주자 1루 상황에서 이범호 타석. 그러나 한화 벤치는 이범호 대신에 오선진을 대타로 투입하며 '사이클링 홈런'의 기록 도전에 실패했다.

이범호의 맹활약 속에 한화는 4월 마지막 날의 경기에 승리로 장식하며 희망찬 5월을 기대하게 했다. 가벼운 뇌진탕 증상으로 김태균이 없었지만, 한화에는 '한화의 꽃' 이범호가 든든히 자기 자리를 지켰다. 4월의 20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쳐내며 홈런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범호가 5월에는 어떠한 모습으로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C) 이범호 (한화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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