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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와 아스날, '로마행 티켓을 위한 전쟁'

기사입력 2009.04.28 23:07 / 기사수정 2009.04.28 23:07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별들의 전쟁'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많은 별이 지고 이제는 단 4개의 별이 남아 '유럽제패'라는 목표를 두고 총성 없는 전쟁에 나선다.

30일 3시45분(한국시각)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1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아스날이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트에서 정면충돌한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앙숙관계인 맨유와 아스날은 처음 맞붙는 유럽무대에서 반드시 승리해 내친김에 우승까지 일구겠다는 각오다.

2연패를 노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그동안 현재의 체제로 개편된 이후 어느 팀도 이뤄내지 못한 타이틀을 방어하며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잘나가던 맨유가 3월 이후 체력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다소 회의적으로 보였으나 최근 재빠르게 팀을 추슬러 정상궤도로 다시 올라와 2연패에 대한 가능성도 적지않다. 이미 지난 대회 우승팀은 16강에서 탈락하는 징크스도 깨버린 맨유이기에 아스날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다면 충분히 2연패를 노려볼만도 하다.

지난 주말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후반에만 5골을 몰아치며 대역전승을 거두며 아스날전을 앞두고 분위기도 상승세다. 무엇보다 호날두와 루니가 나란히 두 골씩 성공시켰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유럽을 대표하는 명문구단이지만 챔피언스리그와는 유달리 인연이 없었다. 2005/06시즌 사상 첫 우승을 노렸지만 바르셀로나에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핵심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선수들의 속출하며 13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벵거의 경질설이 나돌 정도로 바람 잘 날 없었던 시즌이었지만 결국 클럽 역사상 두 번째로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이미 리그에서도 최소한의 목적인 4위가 확정적이라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절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르샤빈이 규정상 출전할 수 없고 핵심수비수인 갈라스가 시즌 아웃이 되었으며 반 페르시도 1차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하지만, 돌아온 에이스 파브레가스와 아데바요르가 부상복귀 이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월콧도 부상복귀 이후 성장세가 뚜렷하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점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알렉스 퍼거슨 VS 아르센 벵거
 
첼시 시절의 무리뉴 감독과 최근의 베니테즈 감독이 퍼거슨과 수많은 설전을 벌이고 있지만 원조 라이벌은 아스널의 벵거 감독이다. 90년대 초중반 맨유는 베컴, 긱스, 스콜스, 네빌 형제 등 이른바 황금 db스로 불리던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독주했고 96년부터 벵거가 지휘봉을 잡은 아스날이 맨유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양강체제를 구축하며 프리미어리그의 대표적인 라이벌이 형성되었다. 

그 이후, 두 감독은 십 년이 넘는 세월동안 맞대결을 펼쳐 퍼거슨이 총 7차례 리그우승을 일궈냈고 벵거가 3차례 우승에 그쳐 퍼거슨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지만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는 총 37번의 경기중 14승 10무 13패로 벵거감독이 1승 앞서며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재는 리버풀과 첼시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예전과 같은 뜨거운 설전은 사그라지었지만 퍼거슨과 벵거의 만남은 벌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웨인 루니 VS 엠마뉴엘 아데바요르

호날두와 파브레가스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는 루니와 아데바요르다. 루니는 익히 알려진 대로 '아스날 킬러'다. 무패행진을 달리던 아스날에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고 에버튼 시절부터 유독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맨유로 이적한 이후에도 중요한 순간에 골을 터트리며 아스날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포츠머스전과 토트넘전에서 3골을 성공시키며 발끝 감각도 최상이기에 아스날로서는 루니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맨유에 루니가 있다면 아스날은 아데바요르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5골을 터트리며 아스날의 최다득점자인 아데바요르는 비록 맨유전에서 많은 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존재만으로도 맨유의 수비를 곤경으로 빠트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비야레알전에서의 환상적인 골을 포함해서 중요한 골을 성공시켜주며 파브레가스와 함께 아스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더군다나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데바요르의 책임이 막중하다.

박지성 VS 티오 월콧

최근 2경기에서 휴식을 취한 박지성과 부상 이후 눈에 띄게 성장한 월콧의 맞대결도 주목된다. 박지성은 지난 포츠머스와 토트넘전에서 연속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아스날의 월콧과의 맞대결을 위한 히든카드로 아껴두었을 공산이 크다.

그만큼 월콧의 스피드를 이용한 공격은 맨유로서는 위협적으로 다가오며 에브라 혼자서는 버겁다는 판단에서 박지성이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인테르 밀란과의 16강전에서 마이콘을 잘 막아낸 경험이 있는 박지성이기에 월콧과의 맞대결에서도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 상대인 아스날이기에 비축된 체력으로 힘을 내 다시 한번 골 사냥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진= 아스날 공식홈페이지 캡쳐]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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