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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네가 더 힘들껄"…두 감독의 '동상이몽'

기사입력 2009.04.26 17:58 / 기사수정 2009.04.26 17:58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 연일 명승부를 펼치고 있는 서울 삼성과 전주 KCC. 5차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현재,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올 시즌은 챔프전에 오른 삼성과 KCC가 모두 6강부터 치르고 왔다는 점에서 더하다. 5전 3선승제로 더 길어진 6강 일정도 한몫 했다. 양 팀 모두 부담이 느껴지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감독들은 이에 대해 각기 다른 속내를 드러냈다.

KCC의 허재 감독은 5차전이 시작되기 전 “우리도 힘들지만 저쪽은 노장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진짜 힘들 것이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상민, 강혁, 이규섭 등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고참급인 삼성이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사실.

연일 투혼을 보이고 있는 이상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나도 저 나이 때 뛰어봐서 알지만, 진짜 힘들 텐데 대단한 놈이다”고 칭찬을 하면서도 “어제 같은 접전에서 이겼으면 오늘도 정신력을 발휘했겠지만, 졌기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것”이라며 전망했다.

실제로 이 날 이상민은 두 차례나 부상을 입어 코트 밖으로 물러났고, 단 4득점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경기는 테렌스 레더와 애런 헤인즈가 득점포를 뿜은 삼성이 가져갔지만, 적어도 이상민에 대한 예측은 들어맞은 셈.

경기 후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상민의 부상 상태에 대해 “이틀 쉬고 6차전을 대비하게 할 것”이라며 “오히려 2게임을 더 치른 KCC가 체력적인 부담이 느껴질 것이다”고 상반된 견해를 밝혔다.

6강과 4강에서 모두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던 KCC이기에 이러한 의견도 충분히 이해가 갈 법하다. 선수들의 전체적인 연령대는 삼성이 분명 높지만, 대신 6강과 4강에서 모두 4차전까지만 치르고 올라왔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5차전까지 매번 접전을 치르면서 선수도 감독도 모두 신체적,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였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는 29일 전주에서 펼쳐질 6차전에서는 어느 팀이 이런 피로를 떨쳐내고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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