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5 18:09 / 기사수정 2009.04.25 18:09
[엑스포츠뉴스=잠실, 최영준 기자] 전주 KCC가 활발하게 터진 외곽포를 바탕으로 연장 접전 끝에 서울 삼성을 누르고 우승을 눈 앞에 뒀다.
KCC는 2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39점을 적중시킨 칼 미첼과 연장 막판 결승 3점포를 쏘아 올린 추승균의 맹활약을 앞세워 102-98로 승리를 거두고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이 날의 경기 양상은 종전과는 다소 달랐다. 삼성은 KCC의 높이를 의식한 듯 새로운 수비 매치업을 구상해 나왔고, KCC는 종전 하승진과 마이카 브랜드의 골밑 공격 위주에서 탈피해 외곽 공격을 통해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날 미첼의 컨디션이 초반부터 상승곡선을 그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승리를 부른 것도 이러한 노선 변경의 결과였다. 지난 1~3차전에서 노련한 삼성 가드진의 수비로 인해 포스트 볼 투입에 어려움을 종종 겪었던 KCC는 미첼과 추승균이 호조를 보이며 결국에는 승리를 얻었다. 특히 막판 승부처에서 자유투가 약한 하승진을 굳이 이용하지 않고도 공격이 비교적 잘 풀린 것은 성공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었다.
이 날 경기에서 추승균은 연장까지 포함해 45분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출장하며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경기 전 허재 감독으로부터 풀타임 소화를 주문 받은 추승균은 노장으로서 체력적인 부담에도 정신력으로 이를 극복한 것.
특히 막판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킨 상황에 대해 추승균은 “경기 내내 그쪽에 찬스가 날 것이라 생각하고 노리고 있었다”며 “마침 포스트에서 볼이 제대로 나왔기에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경기 종료를 35초가량 남긴 채 1점 뒤져 패색이 감돌던 상황이었기에 배짱 있는 그의 시도가 더욱 돋보였다.
미첼의 활약도 놀라웠다. 3쿼터 13득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발판을 놓은 그는 승부처였던 경기 막판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3점슛 5방을 포함해 39점으로 제 몫을 두 배 이상 해냈다.
경기 전 “요즘 미첼이 오히려 쏴야 할 때도 쏘지 않는다”며 걱정을 내비쳤던 허재 감독도 경기 후에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CC의 이런 변화는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3차전에서도 속공의 힘으로 삼성을 누르며 새로운 면모를 보였던 KCC였지만, 막판 하승진의 활약도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삼성 역시 줄곧 하승진의 골밑 활약에 초점을 두고 그를 막는 방안에 골몰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날 하승진은 14득점에 그쳤고, 4쿼터부터는 단 1득점으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KCC 역시 그만큼 어려운 승부를 펼치긴 했지만, 경기 내내 외곽 공격력을 바탕으로 호조를 보이던 삼성과 팽팽한 양상을 보였고 결국에는 승리까지 따냈다는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차전에 이어 이번 4차전에서도 기존의 높이 일변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면모를 보인 KCC. 벼랑 끝에 몰린 삼성으로서는 더 이상 하승진의 높이만을 신경 쓸 수는 없는 입장이 됐다.
[사진=39득점을 올린 칼 미첼 ⓒ김혜미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