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채정연 기자] '모의 멕시코전'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둔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투입된 선수들을 칭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KEB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 문선민이 후반 각각 골맛을 봤다.
신태용 감독은 예고한대로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나섰다. 양 측면에는 이청용과 이승우가, 중앙에는 정우영과 주세종이 배치됐다. 홍철, 김영권, 정승현, 고요한이 포백을 구성한 가운데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손흥민, 황희찬의 투톱 체제와 이승우의 가세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펼쳤다. 후반 이승우의 패스를 받아 손흥민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뒤이어 황희찬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문선민이 추가골을 넣었다. 수문장 조현우의 선방도 빛났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침체됐었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줬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에 대한 소감은.
▲부상 선수도 많고 침체됐었는데 선수들이 분위기 좋게 뛰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가서 열심히 뛰어주며 전체적인 국가대표팀이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오늘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새로 나섰던 이승우, 문선민 등을 평가하자면.
▲이승우가 악착같이 뛰어줬다. 20세 때 함께 있어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돼있고 잘 해줬다.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많이 캐치해서 해줬다. 문선민의 경우에는 처음 10분 정도는 긴장했고,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급해보였다. 그러나 골을 넣은 후부터는 차분히 자신이 원하는 플레이를 했다. 문선민은 경기 끝나고 휴식을 취하며 영상 보며 복귀하고, 세심하게 가다듬으며 이야기해야겠다 생각했다. 오반석은 시간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크게 코멘트 하긴 어렵지만 무실점으로 수비라인 만들어줬던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역습을 막는 게 중요하다. 수비에서 평가가 어려웠지만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가 스웨덴과 경기할 때는 포맷이 바뀔 수 있다. 기본 플랜A가 많이 좋아졌고, 선수들이 이해도를 많이 가지고 있다.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함께는 팀의 포메이션을 짜가며 해야한다. 이 선수들로 그렇게 할 것인지, 바꿔갈지는 항상 고민하고 싶다. 새로운 모습도 고민하고 만들어가고, 준비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 잘 뛰었던 선수들이 다음에도 나설 수 있나.
▲내가 누구라도 언질을 주게 되면 코치들도 색안경을 낄 수 있다. 그 부분에서 그렇게 보지 말고 명단 안에서 공정하게 보라고 했다. 포메이션에 있어서는 같이 고민하며 선수를 파악하자 했다. 오늘 경기를 잘했다고 해서 보스니아전에서 경기를 꼭 뛴다는 보장은 없다. 분명한 것은 선수 선발에 오늘 경기가 기준이 될 수도 있지만, 이후 경기에서도 보고 결정하겠다.
-실험적인 성격도 있었지만, 보스니아전에서는 본선에 근접한 엔트리로 볼 수 있나. 이청용의 부상 상태는 어떤가.
▲보스니아전은 출정식이고, 가상 스웨덴으로 준비한 팀이라 어느 정도까지 만들어가야 한다. 이청용은 현재 정확히 판단이 안 됐다. 보고가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일 정도 되어야 이야기 가능할 것 같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는 보고는 있다.
-손흥민 득점 장면을 보면 좌우 측면 밸런스를 살려준 덕인 것 같은데, 월드컵에서도 그렇게
▲그런 것을 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선수들에게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잘할 수 있게 이야기한다. 투톱을 보면 양측의 이청용, 이승우, 그리고 문선민을 보면 제로톱처럼 보이도록 주문했다. 계속 선수들에게 말하는 부분이 있어 만들어가고 있다. 자세한 부분은 말하기 어렵다.
-헤드셋 시험해봤는데 어땠나.
▲전파가 잘 안 먹었다. 위에서는 계속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밑에서는 안 들렸다. 전반전에는 조금 됐는데 나중에는 그냥 핸드폰으로 이야기하자 농담을 할 정도였다(웃음). 다음 경기에서 보완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강팀에게 더 유리할 수 있는 부분 있다.
-기성용 빠진 자리를 메워봤는데 어땠나.
▲보셨듯 거의 완벽하다고는 못하지만 잘해줬다. 기대 이상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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