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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에버튼에 승부차기 끝에 져 '퀸터플 무산'…박지성은 67분 활약

기사입력 2009.04.20 02:50 / 기사수정 2009.04.20 02:50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19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8/09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박지성이 선발출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튼에 패해 2년 만의 결승진출이 무산되었다. 

퍼거슨 감독은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해 루니와 호날두 등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17세 신동 페데리코 마케다를 선발출전시키는 등 주전급 선수를 대거 제외하는 약간은 모험적인 선발을 기용했고 반면 에버튼은 부상으로 제외된 선수 이외에는 최상의 전력으로 결승진출의 욕망을 보였다.

치열한 중원싸움 양 팀 모두 득점 실패

양 팀은 중원에서부터 치열한 압박으로 맞서며 경기를 펼쳤다. 맨유는 전반 초반 '키코' 마케다의 중거리슛으로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했고 에버튼도 전반 10분경 필립네빌의 침투로 맞불을 놓았다.

맨유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테베즈가 월백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을 날려으나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맨유는 공식경기에서 호흡을 처음 맞추는 선수들이 많아 에버튼의 강력한 압박에 손발이 맞지 않았고 벤 포스터 골키퍼는 전반 20분경 안이한 볼처리로 사하에게 공을 뺏길뻔하며 위기를 자처하는 등 서서히 경기의 주도권은 에버튼으로 넘어갔다.

맨유는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지성은 슛을 했으나 수비수에 걸리며 아쉽게 기회를 놓쳤고 이어서 맨유는 조금씩 점유율을 높이며 에버튼을 압박했다. 그러나 에버튼의 반격도 만만치 았았다.

하지만, 두 팀은 골문 앞에서의 마지막 패스가 연결되지 않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전반 36분경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피에나르가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하파엘이 손으로 밀며 페널티킥이 의심됐으나 라일리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이후 맨유는 전반 39분에 '17세' 마케다의 패스를 받은 '17세' 월백이 슛을 시도했으나 슛은 어이없이 빗나갔고 곧이어 월백은 어이없는 크로스를 날리며 공격의 찬물을 끼얹었다.

치열한 공방 하지만 두 팀 모두 득점 실패

전반전은 0-0으로 마친 양팀은 선수교체 없이 후반전에 나섰다. 후반 초반의 양상도 전반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이번에 기선을 제압한 팀은 에버튼이었다. 후반 8분 팀 케이힐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벤 포스터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내며 에버튼은 아쉬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러나 맨유는 백패스로 일관하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이 얻어낸 프리킥도 안데르손은 어이없는 킥으로 좋은 기회를 놓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맨유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후반 18분 박지성은 수비수 2명을 달고 골문 구석을 향하는 왼발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빗나가며 절호의 득점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맨유로서는 가장 좋은 찬스를 놓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맨유는 다시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맨유는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주었다. 파비우의 부상으로 에브라가 교체투입되었고 후반 22분 박지성을 빼고 스콜스를 투입시켰다. 좋은 슛을 한 이후라 조금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다. 에버튼도 잭 로드웰을 사하와 교체투입시키며 승부수를 걸었다. 

맨유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후반 30분 안데르손은 직접 공을 몰고가서 슛을 했지만 이마저도 빗나갔고 코너킥상황에서의 비디치의 헤딩슛도 빗나갔다.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내지 않으면 체력적인 부담을 더 크게 느끼는 맨유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갔고 후반 36분에 월백의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로 몇 차례 공수를 주고받았지만 결국 양 팀은 소득없는 공방전 끝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기고 말았다.

일방적인 에버튼의 공격을 막아낸 맨유

맨유는 연장전에 들어섬과 동시에 마케다를 불러들이고 베르바토프를 투입시키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쓰며 승리의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에버튼은 연장전에서의 승부를 기다렸다는 듯이 맨유를 압박해나갔다. 연장 3분 케이힐이 각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날리며 맨유를 위협했다.

그러나 전후반과 마찬가지로 양 팀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연장 15분 테베즈의 슛마저 팀 하워드가 어렵지 않게 막아냈다.

체력적으로 우위가 있는 에버튼은 계속해서 맨유를 밀어붙였으나 연장 16분 베인스의 땅볼크로스를 제임스 본이 슛을 했으나 비디치의 발에 걸리며 절호의 득점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연장 막판 벤 포스터의 판단미스로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으나 결국 에버튼의 일방적인 공격을 맨유가 잘막아내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 결국 에버튼 승

운명과도 같은 승부차기는 에버튼의 선축으로 시작되었다. 케이힐이 첫번째 킥커로 나섰지만 킥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기며 실축을 하고 말았다. 승부의 추가 맨유로 기우는 순간 맨유의 첫번째 킥커인 베르바토프의 킥이 하워드에게 막히며 승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승부는 두 번째에서 갈렸다. 에버튼의 두번째 킥커인 베인스가 깔끔하게 성공시키었지만 맨유의 퍼디난드가 막히면서 에버튼에 급격히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세번째 킥커인 필립 네빌 역시 벤 포스터를 속이며 성공시켰다. 비디치 역시 성공시켰다.  에버튼의 네번째 킥커 제임스 본의 슛을 벤 포스터가 방향을 읽었으나 그대로 골문을 갈랐고 맨유의 안데르손 역시 성공을 시켰으나 에버튼은 마지막 킥커로 나선 자기엘카가 성공시키며 결국 에버튼이 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결과론적이지만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선수기용의 실패로 인해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퀸터플이 무산되었다. 반면 에버튼은 경기 내내 맨유를 압박하며 승리할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2008/09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은 다음달 30일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첼시와 에버튼의 경기로 펼쳐지게 된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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