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7 21:25 / 기사수정 2009.04.17 21:25
[엑스포츠뉴스=서울 목동, 유진 기자] 해마다 4월 18일이 되면 야구팬들과 야구 관계자들이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2000년 4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당시 2루 주자로 나간 임수혁 선수가 바로 그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났지만, 임수혁 선수는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언제 깨어날지 모르는 임수혁. 그러나 많은 이들은 반드시 그가 깨어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러한 임수혁 선수를 돕기 위한 뜻 깊은 행사가 서울 목동 구장에서 열렸다. 히어로즈가 17일 홈경기를 시작으로 임수혁 선수 후원 모금행사인 ‘Remember the Hero’를 실시한 것. 임수혁 선수의 원소속구단이 아님에도 불구, 히어로즈 선수단은 2001년부터 매월 급여에서 성금을 적립하여 정기적으로 롯데자이언츠 상조회에 전달하고 있다. 한 가닥 희망을 찾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미국에는 ‘베이브 루스의 날’, 우리나라는 ‘임수혁의 날’ 행사
메이저리그에는 ‘베이브 루스의 날’이 있어 매년 4월 27일에 발생하는 입장 수익을 전액 불우 아동을 돕는데 쓰여진다. 이는 베이브 루스가 은퇴 이후 전미 대륙을 돌아다니며 유소년 야구 발전을 위하여 애를 쓰며, 또 불우한 어린이들에게는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도와준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 역시 ‘임수혁의 날’이 따로 없어도 꾸준히 그를 돕기 위한 행사가 개최되어 왔다. 전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였던 그룹 WHAT의 리더 ‘이상훈’의 콘서트를 비롯하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직접 주최가 되었던 바자회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올 시즌 중에는 히어로즈가 자신들의 구단명에서 비롯된 ‘Remember the Hero’행사를 주최했다. 상대팀이 롯데임을 감안해 보았을 때 히어로즈의 이러한 행사 주최는 큰 박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19일 일요일 경기에서 임수혁의 부친(임윤빈 씨)을 초청하여 시구 겸 성금 전달 행사까지 겸하는 것은 ‘3연전의 백미’라 해도 무방하다.
야구인들이 평생 지고 가야 할 숙제, 임수혁
임수혁 문제는 모든 야구인들이 마땅히 평생 지고 가야 할 숙제다. 임수혁이 2루 베이스에서 쓰러진 이후 적절한 응급조치 없이 장시간을 방치한 결과가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수혁 사건 이후 야구장 인프라에 ‘약간의’ 개선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야구 선진국에 비해서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많은 성원에도 불구, 임수혁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깨어날 때까지 선수들을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과 야구팬들은 그를 향하여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야 하는 일종의 채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임수혁 (C)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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