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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SK 전병두, 15일 LG전 선발 출전

기사입력 2009.04.15 10:13 / 기사수정 2009.04.15 10:13

정성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성교] SK의 전병두가 15일 LG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을 한다.

지난 해 시즌 도중 KIA에서 SK로 팀을 옮긴 전병두는 언제나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받는 재목 중 한명이다. 그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오라고 하는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전병두의 동료들은 "전병두가 직구를 던지면 땅에서 흙먼지가 일 정도"라며 그의 구위에 대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그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전병두는 2006년 제 1회 WBC 대표팀에 발탁 되어 병역 면제의 특혜를 누리는 행운도 얻었다.

하지만 전병두의 성장은 생각보다 더디었다. 항상 시즌 전이면 '올 해는 다를 것'이라는 기사가 떴지만, 막상 판이 시작되면 제자리 걸음이었다. 결국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KIA 조범현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SK와 전병두를 포함한 트레이드를 단행하였다.

가능성 있는 선수를 길러내는 것을 삶의 가장 큰 낙으로 삼는 김성근 감독 밑으로 가게 된 것은 전병두의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전병두를 팀에 받아 들이자마자 그에게 큰 관심을 보였고, 직접 레슨을 하며 그를 진정한 '전사'로 키워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투구 폼을 좀 더 부드럽게 교정하고, 마운드 위에서 좀 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어느 정도 개조에 성공해 냈지만, 끝내 목표로 했던 한국 시리즈 엔트리 포함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전병두 본인으로서도 실망이 컸을 터. 하지만 그는 와신상담하고, 2009년에는 야신의 지도하에 반드시 자신의 전성기를 펼치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전지 훈련에 임하였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전지 훈련 초, 중반 "올 해 대박은 전병두가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전병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전지 훈련 후반부터 그의 페이스는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병두의 자신감이 떨어질 것을 두려워한 김성근 감독은 시범 경기에서 출전을 최대한 자제시키며 그를 보호하였다. 

결국 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 전병두는 15일 처음으로 1군에 승격하여 곧바로 LG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되었다. 이 경기에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벌써부터 두 명의 용병 투수가 무너져 버린 SK 입장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303이닝, 평균 자책점 4.40, 13승 20패 5세이브, 237 탈삼진, 201 사사구. 2003년 데뷔하여 6년간 전병두가 기록한 통산 성적이다. 이닝당 0.8개에 가까운 탈삼진 개수가 눈에 띄긴 하지만, 사사구 역시 그 못지 않게 많다. 매년 유망주로서 주목을 받았던 선수임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지난 겨울 동안 야신의 지도하에 굵은 땀을 흘린 그가 과연 올 해에는 지난 몇 년간의 악순환을 끊고, 진정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오늘 경기에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정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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