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5 09:32 / 기사수정 2009.04.15 09:32
[엑스포츠뉴스=이종은 기자] '경기당 1.33개'
올 시즌 현재까지 롯데의 경기당 실책 수다. 롯데의 야수진이 날이 갈수록 심상치 않다. 13일 부산 사직 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주중 첫 경기에서도 롯데는 계속된 실책 행진을 이어갔다. 개막 후 9경기 중 7경기에서 무려 12개의 실책이다.
12개의 실책은 리그 단독 1위에 해당하는 수치. 13일 KIA와의 경기서도 롯데는 3개의 '소나기' 실책을 범하며 1점을 헌납했다. 롯데는 올 시즌 2번째 '한 경기 3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 7일 LG전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하며 결정적인 1점을 헌납했고 결국 2점차로 패한 바 있다.
13일 KIA와의 경기도 롯데 야수진의 3개의 실책이 완패로 이어진 경기였다. 한 점 차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5회 초 KIA의 공격 때 가르시아의 무리한 송구가 실책을 부르며 추가점을 쉽게 내줬다. 가르시아는 김상훈의 깊숙한 외야 플라이를 포구한 후 2루에서 3루로 뛰던 이현곤을 잡고자 무리한 송구를 했고 이것이 이현곤의 등에 맞고 굴절되며 추가점을 헌납했다.
송구가 몸에 맞은 점은 불운이었지만 송구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다. 이날 KIA 선발 구톰슨의 구위를 생각했을 때 1점의 추가점은 사실상의 쐐기 점에 가까웠다. 또한, 7회와 9회에서도 1루수 김주찬의 실책이 이어지며 이날 경기에서만 3개의 실책을 범했다. 특히 2번의 상황 모두 편안한 수비 상황에서 나온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어느 팀이건 실책이 있기 마련이지만 롯데는 이처럼 어이없는 실책을 무더기로 한다는 점이 문제다. 단적인 예로 SK 역시 9개의 실책을 범하며 롯데의 뒤를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지만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경기는 1경기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승리한 경기였다. 반면에 롯데는 2개 이상의 실책을 범한 3경기 모두 고스란히 패했다. 무더기 실책은 곧바로 패배로 이어진다는 소리다.
또한, 실책이 2개 이상 나오는 경기가 잦다는 점은 그만큼 수비진에 안정감이 없다는 뜻이다. 박기혁-이대호-김주찬-조성환이 합쳐 10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는(각각 3-3-3-1개) 내야진도 문제지만 외야 수비 또한 안정감이 떨어진다. 특히 상대 좌투수 등판 때 중견수로 출전하는 전준우와 올해 첫 풀타임 선발인 좌익수 손아섭은 타구 판단이나 펜스 플레이 부분에서 몇 차례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
야구장 전광판에는 해당 경기를 보는 데 가장 기본적이고 또한 중요한 요소들이 기록된다. 바로 득점과 안타, 볼넷과 실책이다. 홈런도 기록되지 않는데 실책은 기록된다. E가 늘어날수록 투수는 스트레스를 받고 팀의 사기는 저하된다. 그래서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전광판의 모든 숫자를 올리기 위해 애를 쓰지만 'E'(실책) 부분만큼은 0이란 숫자를 원한다.
롯데는 지난해 3위로 4강에 진출하며 9년 만에 '구도' 부산을 뜨겁게 달궜고 여세를 몰아 올해는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비가 불안한 팀은 우승할 수 없다'란 진리는 지난 WBC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롯데가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집중력 있는 탄탄한 수비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사진 = 김주찬 (C)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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