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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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레슬러' 유해진 "주연 무게감 커…운, 솔직히 따라줬으면 해요"

기사입력 2018.05.11 17:45 / 기사수정 2018.05.11 18:1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어느덧 주연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지게 된 그다. 2016년 '럭키'로 697만 관객을 동원했고, 지난 해 개봉했던 '공조'는 781만 명을, '택시운전사'는 1218만 관객을 모았다. 723만 명을 모은 '1987'의 중심에도 유해진이 있었다.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특유의 '아재 개그'와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밝히던 유해진은 '주연의 책임감'을 밝히면서는 사뭇 진지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어깨의 무게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여러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를 바라보고 시나리오를 건네는 분들, 감독님, 투자해주시는 분들, 촬영해주시는 분들…. 거기에서 앞장서서 책임져야 된다는 그런 무게감이 많이 있죠."

'레슬러'에도 그동안의 좋은 기운이 통했으면 좋겠다는 솔직하고, 진심어린 말도 덧붙여졌다.

"제가 매번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운이 좋아서 그렇게 됐다'는 말을 많이 하거든요. 이번에도 그런 운이 같이 따라줬으면 하죠. 또 거기에 더해지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이 있어요. 부담, 많아요 진짜로.(웃음)"

'레슬러'에서는 그 어느 작품보다 다양한 유해진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다. 성웅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하는 평범한 일상의 모습에서는 친근함과 능청스러움을, 성웅과의 갈등이 시작되고 고민하는 때에는 애잔함까지 더해진다.

자신의 이름 앞에 붇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 유해진은 "정말 감사한 말이죠. 하지만 또 그만큼 고민이 많이 돼요"라고 털어놓았다.


"믿음을 드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믿음이 없어진다든지 하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이 있어요. 저 뿐만 아니라,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듣는 배우 분들은 모두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대중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인간미 넘치고 유쾌한 모습들, 한편으로는 그 안에서 또 무언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하지 않겠냐는 벽에도 부딪힌다.

어느새 데뷔 후 20년이라는 시간을 넘겨 온 유해진은 지금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서 "매번 새로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솔직하게, 또 힘주어 자신의 상황을 얘기했다.

"그런 피로도를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직업이 배우인데, 무조건 막 하는 것도 문제가 있겠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목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건 또 제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이 부분에서도 저 역시 고민을 많이 하죠. '매번 새로울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뿐이고요. 그렇다고 제가 엄청나게 연기 변신을 훌륭하게 하냐, 사실 그렇진 못한 것 같아요. 대신 정말 '현장에서 열심히 하자'입니다. 아이고, 후련하네요.(웃음)"

현재 유해진은 영화 '완벽한 타인'의 촬영을 마치고 '말모이'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쉼 없는 행보에 잠시 틈을 주지 않아도 되겠냐는 말에 유해진은 "체력적인 것보다 다른 걱정이 더 많아요"라고 웃으면서 "열심히 찍고 있어요. 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밖에는 없다고 생각해요"라며 다시 한 번 의지를 되새겼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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