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0 20:19 / 기사수정 2009.04.10 20:19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그동안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자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기대주 최원제가 올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2년차 우완투수인 최원제는 지난 9일 2군으로 내려간 조현근의 빈자리를 채웠다. 작년과는 다른 각오로 1군 무대에 오른 그를 목동야구장에서 볼 수 있었다.
선동렬 감독은 경기 전 연습을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 최원제에게 “너는 2군가서 살이 더 찐 것 같다” 라며 농담을 건넸다. 이에 최원제는 수줍어하며 “아닙니다. 빠졌습니다” 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와 동시에 헐렁했던 풀오버(바람막이)를 잡아당겨 자신의 배를 확인시켜 보여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신인 시절의 긴장을 털어버린 최원제는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최원제 자신도 “그동안 연습을 열심히 해서 자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지난 1년간의 마운드 적응기
장충고 시절, 4번타자 겸 에이스 투수로 팀을 전국무대 정상으로 이끌었던 그는 투수로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투수와 타자로서 모두 재능을 인정받았지만 최원제의 최종 선택은 투수였던 것이다.
입단 후, 최원제는 2군 무대에서 마운드 경험을 쌓는데 주력했다. “작년에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힘으로 하면 오래 못 던지기 때문에 부드러운 투구폼을 익혔다” 고 말한 그는 “조계현 코치님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워 연마했다. 그리고 컨트롤을 가다듬는 데 신경을 썼다” 며 지난 1년을 돌아보았다.
고교시절, 그의 경직된 투구폼은 오승환을 연상시켰다. 같은 팀 선배 오승환의 스타일을 닮고 싶느냐는 물음에 최원제는 “(배)영수형과 같이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다. 영수형이 작년에 투수 마인드를 비롯해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라고 대답했다.
프로데뷔 후, 최원제의 1군 엔트리 등록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해 두 차례 1군 무대에 올랐던 최원제는 3경기에서 21.00이라는 평균자책점을 남길 뿐이었다. 그는 “작년엔 1군에 올라왔다가 못 던져서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고 회상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2009년
프로 데뷔 시즌을 보낸 최원제는 2009년을 맞아 한층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투수로서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한 것. 시범경기에서 7경기에 등판, 9.1이닝을 던져 승패 없이 7.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최원제는 코칭스태프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최원제 자신도 “시범경기 때 직구 스피드가 148㎞까지 나왔다. 2군에서 준비하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라고 털어놓았다. 어느 정도 1군행을 예감한 눈치였다.
조계현 투수 코치는 최원제의 1군행에 대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잘 던져 1군에 올렸다.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올렸다. 당분간 짧게 던지면서 경험을 쌓게 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경험이 부족해 선발 보다는 중간계투로 투입할 것이다” 라는 의중도 내비쳤다.
아직은 프로 2년차의 ‘햇병아리’
최원제와 조계현 코치가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은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는 것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는 조계현 코치의 말대로 ‘투수 최원제’ 로서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불안한 선발진과 오승환의 부진이 겹치고 있는 삼성. 선동렬 감독이 표방하는 ‘지키는 야구’의 한 자리를 최원제가 차지할 수 있을까.
[사진 = 시범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최원제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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