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성남 제2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삼성하우젠 2005 K리그 성남 대 전남 경기에서 프로데뷔 3년차인 박우현 선수가 프로데뷔 첫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8분 터진 전남 남궁도의 선제골로 인해 0:1로 뒤져있던 후반 41분. 박진섭의 그림같은 코너킥이 골문으로 대쉬해 들어오던 박우현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을 흔든 것이다.
이날 박우현의 데뷔골은 지난 6월초 건설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아버지를 가슴에 묻고 훈련에 전진한 결과라 보는이로 하여금 더욱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경기 전 고된 훈련 속에서도 "이 세상을 뒤로하고 가시는 아버님께 마지막이나마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고 본인의 심경을 털어놓았던 박우현 선수는 남보다 더 땀흘리며 훈련에 매진했다.
지난 11일 전남전에서도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세트플레이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경기내내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인 끝에 결실을 맺었다.
이날 프로 데뷔골을 기록한 박우현 선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짧은 멘트로 그동안의 고뇌의 심경을 풀어놓는 듯 했다.
아버지 가시는 길에 마지막으로 바치는 눈물로 밖에 쓸 수 밖에 없었던 아름다운 프로데뷔골이었다.
엑츠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