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김윤석이 영화 '1987'(감독 장준환)로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연기에 대한 정성'을 언급하며 누구보다 뚜렷한 소신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김윤석은 '1987'로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 부문 후보에는 김윤석을 비롯해 마동석('범죄도시'), 설경구('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송강호('택시운전사'), 정우성('강철비')이 노미네이트되며 열띤 경합을 예고했다.
수상자로 김윤석의 이름이 호명됐다. 김윤석은 현장에 자리한 설경구의 팬들을 언급하면서 ""불한당원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1987'의 상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상이라 생각한다. 설경구 씨도 '1987'에 출연했기 때문에 같이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라는 재치 있는 소감으로 미소를 안겼다.
"이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배우인데 이 작품을 하면서 정성이라는 단어를 깨우치게 됐다"라고 되짚은 김윤석은 "장준환 감독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리고 싶다. '1987'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께도 영광을 돌린다. 돌아가셨지만 늘 함께하시는 어머니와 아버지, 형제들, 가족들에게 고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해 12월 27일 개봉한 '1987'은 1987년 1월 14일 일어난 故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을 시작으로 그 해 6월 항쟁까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김윤석은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장 박처원 역을 연기했다.
강렬한 악역으로 극에 긴장감과 무게를 더한 김윤석은 수상 소감에서 밝혔듯 '1987'의 시작부터 함께 자리해왔다. 앞서 "시나리오 초고를 봤을 때부터 박 처장 역할이 내게 올 줄 알았다"며 "가장 강력한 대항마, 대항하는 소시민들의 힘을 모을 수 있는 캐릭터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한 몸 불살라서 악역 연기를 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어느 영화도 이 영화보다 스펙터클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참여한 영화중에서도 가장 스펙터클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애정을 드러내왔다.
김윤석은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갖춰야 되는 덕목은 재능과 노력이라고 생각하는데, '1987'을 하면서 '정성'이라는 또 하나의 단어가 떠올랐다"며 '1987' 출연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설명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있는 김윤석은 2012년 제3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주연상 이후 6년 만의 수상으로 그간의 발걸음들을 되새기며 더욱 큰 수상의 기쁨을 안게 됐다.
이는 지난 해 출연했던 '1987'과 '남한산성'을 비롯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 '검은 사제들'(2015), '극비수사'(2015), '쎄시봉'(2015), '타짜-신의 손'(2014), '해무'(2014),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남쪽으로 튀어'(2013), '도둑들'(2012) 등 필모그래피만 살펴 봐도 그간의 꾸준했던 행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에도 '암수살인'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감독 데뷔작 '미성년'의 촬영도 최근 마무리 지었다.
김윤석의 활약 속에 '1987' 역시 영화 부문 대상과 남자 조연상(박희순), 시나리오상(김경찬 작가)을 수상하며 백상예술대상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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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