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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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 인터뷰 "e스포츠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

기사입력 2005.06.14 01:52 / 기사수정 2005.06.14 01:52

정대훈 기자
한국인 최초로 미 프로농구(NBA)에 진출한 하승진(2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이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서 진행된 파란 프리스타일 정규리그 현장에서 국내 e스포츠팬들과 진솔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행사장에서 만난  NBA 플레이어 하승진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에 자주 참여하고 싶다."

[인터뷰] 행사장에서 만난 NBA 플레이어 하승진 선수


-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한다

▲ NBA 플레이어 하승진 선수 (20,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 미국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서 뛰고 있는 하승진이라고 한다. 연세대 2학년에 재학중이기도 하다. 정규리그 시즌 경기를 마치고 잠시 한국으로 귀국해 여기저기 행사를 다니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런 게임 행사를 통해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게 되서 무척 기쁘다.


- 평소에 프리스타일 게임을 해본 적이 있는가?

▲ 실제로 농구 게임을 뛸 때는 센터를 맡고 있지만 프리스타일 게임 상에서는 포인트가드를 선택해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게임상에서 포인트가드를 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프리스타일 게임을 통해 센터가 정말 농구에 꼭 필요한 포지션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실제 농구 게임을 할때와 프리스타일 게임을 할때를 비교하자면 당연히 프리스타일 게임을 하는게 쉬운 것은 사실이다. 다만 게임을 하게 되면 팀웍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게임을 많이 하는 편이다.

혼자 독불장군 식으로 게임을 할 경우 경기를 아예 망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팀웍에 각별히 유념해서 경기를 해야 함을 항상 느끼고 있다. 게임 내에서 포인트가드 외에 센터가 있으면 게임을 쉽게 풀어나갈 수 있기에 게임 플레이를 통해 센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 온게임넷 방송 사회자와 함께 섰더니 새삼 크게만 느껴졌던 하승진 선수 


- 프리스타일 외에 다른 온라인 게임은 얼마나 해보았는지?

▲ 요즘 같은 경우에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하는 게임보다는 금방금방 결과가 나오는 카트라이더나 프리스타일 같은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사실 옛날 기억을 떠올려보면 게임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좋아했다.

중학생, 고등학생일 때만 하더라도 리니지를 워낙 열심히 한 나머지 일반인들이 소위 말하는 '폐인' 수준으로 게임을 즐기기도 했다. 고3 때는 리니지에 이어 리니지2에도 푹 빠지는 등 게임광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리니지를 40레벨 넘게 키워보기도 했으니 게임을 좋아했다는 것은 금새 눈치채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최근에는 역시 다른 게임보다 프리스타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레벨은 15정도 되고 바쁜 일상에 시달리다보니 오래 플레이는 못하지만 적어도 남들 하는 만큼은 플레이할 수 있는 실력은 된다고 생각한다.


- 프리스타일 행사를 통해 게임 관련 행사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마음에 드는가?

▲ 이런 게임 관련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개인적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 내 자신이 여가시간에 취미 삼아 게임을 하는 것을 즐기다보니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매우 즐겁다.



▲ 사회자와의 인터뷰 도중 농구공을 손가락으로 계속 돌리면서 이야기하는 묘기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 프리스타일 게임을 실제로 하다가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는지?

▲ 프리스타일 게임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먼저 이야기 하자면 농구 시즌을 끝마치고 나서 '재미있으니 한번 해보라'라는 친구 소개로 시작하게 됐다. 해보니까 상당히 재미있었다.

재미난 에피소드라... 예전에 프리스타일을 플레이하다보니 '하승진Jr'라는 캐릭터명을 쓰고 있는 유저가 있길래 '하승진 선수 아세요?'라고 물어보니 '하승진이랑 중학교 동창이에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내가 바로 그 하승진이라고 밝히며 그 사람과 계속 이야기를 했는데 '니가 무슨 하승진이냐! 거짓말하지 마라!'하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내가 진짜 하승진인데 무슨 소리냐! 중학교 동창이면 내가 이름만 들어도 누군지 알수 있을거니까 누군지 말해달라'라고 말했더니 대기실에서 강제퇴장을 당해 쫒겨났다.

지금 그때 일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봐도 웃음이 나오는데 그 유저분은 '설마 너가 하승진 일리가 없다'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웃음)"


- 프리스타일 게임시 정말 맘에 안드는 유형의 센터가 있다면?

▲ 2가지 유형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 우선 공을 주면 훼이크를 한 다음 슛을 바로 하지 않고 다시 뒤로 공을 패스하는 센터가 싫다. 그리고 공을 그렇게 나에게 패스하길래 다시 패스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슛을 제대로 쏘지 못해 블럭을 당하는 센터는 더더욱 맘에 안든다. (웃음)"


-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2m23cm의 키와 140kg의 몸무게 외에 다른 특징은 없는가?

▲ 음, 일단 신발 크기가 350이고 주로 입는 티셔츠의 사이즈는 미국에서는 3XL를 입었고 한국에서는 145 사이즈의 티셔츠를 입고 있다. 신발크기 350과 티셔츠 사이즈 145가 일반인들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지만 나에게는 무척 편한 신발과 옷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 하파이브(HA-5ive) 팀 멤버들과 함께 친선 경기에 몰입중인 하승진


- 마지막으로 국내 게임 유저들과 하승진을 아끼는 팬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다음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런 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 오늘 행사 참여를 끝으로 국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이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다음 NBA 시즌에서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기대해 달라.

그리고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적당히 게임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게임 하는 것도 좋지만 때때로 밖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삶의 여유를 꼭 찾으시길 바란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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