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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2연전으로 본 두산의 상승세

기사입력 2009.04.06 20:17 / 기사수정 2009.04.06 20:17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WBC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그 열기를 그대로 이어받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가 전국 4개 구장에서 그 화려한 막을 올렸다. WBC에서 보여주었던 대표팀의 선전을 등에 업고, 주말 동안 전국적으로 18만 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아 높아진 야구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주말 동안 치러진 8경기에서 두산과 삼성이 각각 기아와 LG를 상대로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또한, 한화와 SK, 롯데와 히어로즈는 사이좋게 1승씩을 챙겼다.

이제 겨우 각 팀당 2경기씩을 소화한 상태에서 앞으로의 판도를 예상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경기내용이 각 팀의 초반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특히 두산의 경우 시즌 전 많은 불안요소가 잠재된 상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 기아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주위의 부정적 시선을 잠재웠다. 개막전에서는 'WBC의 영웅' 윤석민을 상대로 5회 2사 이후에만 5점을 뽑아내면서 타선의 응집력을 과시했고, 2차전에서도 올 시즌 마무리에서 선발로 변신한 정재훈의 호투를 앞세우며 승리를 따냈다.

두산의 불안요소

최근 몇 년 동안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두산은 대체로 약체로 분류되었다. 하지만, 두산은 매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호성적을 거두며 전문가들을 머쓱하게 했다. 2007시즌에서는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고, 2008시즌에서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비록 두 시즌 모두 SK의 벽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는 들어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좌완투수 중 팀 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이혜천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보냈고, 2005년부터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던 맷 랜들마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예상치 않은 부상으로 퇴출당하면서 투수진에 큰 공백이 예상됐다. 타선에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팀의 중심타자 김동주가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눈앞에 두었다가 다시 원소속팀인 두산에 복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팀의 파이팅 맨이자 지난 시즌 김현수에 이어 타격 2위를 차지했던 홍성흔 마저 롯데로 보냈다.

걱정 마! 우리가 있잖아!

하지만, 매 시즌 그랬듯 남아있는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히 그 자리를 메워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두산이 매 시즌 심각한 전력누수를 경험하면서도 상위권에 잔류할 수 있는 이유다. 투수진에서는 주말 2연전을 통해 김선우가 에이스로서의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작년시즌 김선우는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그 진가를 드러냈는데, 작년 후반부의 분위기를 올 시즌 초반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막전에서도 6이닝 동안 안타 5개만을 허용, 2실점 하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올해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정재훈도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첫 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주었다. 정재훈은 자신이 가진 다양한 구질을 적극활용하며 기아 타선을 5.2이닝 동안 1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정재훈이 비운 팀의 마무리 자리는 이용찬이 꿰찼다. 주말 2연전 동안 각각 1이닝씩을 소화했고, 2경기 모두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두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이종욱과 고영민이 건재하고, 김현수-김동주-그리고 새로 영입된 용병 왓슨 트리오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특히 김동주는 개막전에서 윤석민을 상대로 5회 2사 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2차전에서도 8회 결정적인 타점을 올리면서 팀의 4번 타자로서의 무게감을 확실히 했다.

개막 후 2연승을 달리며 좋은 출발을 보인 두산은 월요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내일부터 대전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3연전 중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두산은 김명제, 한화는 유원상을 각각 예고했다.

[사진 = 맷 왓슨 (C) 엑스포츠뉴스DB 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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