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조재현이 대표로 있는 수현재씨어터에서 새 연극 'B클래스'가 시작하면서, 조재현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대중의 분노는 계속되고 있다.
30일 스포츠월드는 수현재씨어터에서 연극 'B클래스'가 열린다며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조재현이 활동을 재개한다고 보도했다.
수현재씨어터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연극 'B클래스'가 5월 3일부터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한다"고 밝히면서도 "폐업을 결정하기 전부터 잡힌 일정이며, 현재 폐업 절차는 그대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B클래스' 측 역시 "수현재씨어터 대표인 조재현과 관련된 사건을 인지하고 있으나, 관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부득이하게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B클래스'는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리는 점을 제외하고는 조재현과 관련이 없다. 조재현이 제작사나 배우로 참여하는 작품이 아니다. 앞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이후 수현재씨어터가 폐업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투 논란 전에 공연장 대관 계약을 체결한 'B클래스'까지 공연하게 됐다.
조재현은 지난 2월 성추행, 성폭행 가해자로 드러났다. 성추행 제보에 사실 무근이라며 발뺌하던 조재현은 배우 최율의 SNS 폭로와 '뉴스룸' 등을 통해 또 다른 피해자들이 등장하면서 이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는 말처럼 tvN 드라마 '크로스'에서 하차하고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부 교수직에 대해 사직서를 제출했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도 물러났다. 자신이 대표로 있던 대학로 연극 극장인 수현재씨어터와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의 운영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을 떼겠다며 폐업 절차를 밟는다고 밝힌 바 있다. 수현재컴퍼니는 대학로의 중심인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으며 지하 5층 지상 6층으로 이뤄졌다. 1990년대 사망한 조재현의 형 조수현의 이름과 조재현의 이름을 따서 '수현재'라고 지었다.
이후 MBC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의 성폭력을 비롯해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배우들의 증언이 이어져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은 피해자 접촉을 시도하면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으나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끝나지 않은 조재현 사건에 연극 'B클래스'는 물론 그의 딸 조혜정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그동안 SNS 활동을 중단했던 조혜정은 28일 SNS에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라는 글과 함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인 손디아(Sondia)의 '어른' 스트리밍 인증샷을 올렸다. 하지만 조재현의 활동 재개 보도와 맞물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결국 글을 삭제했다. 조재현의 복귀설이 사실이 아닐 뿐더러 해당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조혜정에게 연좌제를 씌우는 것은 잘못됐으나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연예계에 진출한 만큼 조혜정 역시 대중의 분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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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