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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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패배' 강을준 감독, "마지막 홈에서 지기는 싫었는데…"

기사입력 2009.04.02 22:20 / 기사수정 2009.04.02 22:20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최영준 기자]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물러난 창원 LG의 강을준 감독이 길었던 시즌을 마감하고 속내를 털어놨다.

LG는 2일 홈인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서울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8-88로 패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 길었던 2008-2009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감하게 됐다.

강을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에서 6점 차로 앞설 때 에러 하나가 컸다. 계속 포스트업을 강조했는데 전혀 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그때 기선을 빼앗긴 것을 가장 큰 패인으로 꼽았다.

한 시즌을 끌어오면서 느낀 회한도 털어놓았다. “프로에 와서 처음 준비를 할 때 ‘과연 잘 이끌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많이 됐다”면서 “한 번 쓰러진 적도 있었고, 예전 석사 시절 자유투 논문을 쓰고도 자유투가 항상 발목을 잡았다”며 회상했다.

아이반 존슨에 대한 아쉬운 심정도 드러냈다. 강 감독은 “어린 시절 광고에서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카피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반을 선택한 것이 오늘 끝이 나게 된 것 같다”는 비유를 한 것.

이어 “아이반이 전지훈련 때부터 문제를 일으켜서 길들이기 위해 엄청나게 애를 썼다”고 떠올리면서 “오늘도 작전타임 때 지시를 해도 잘 알아듣지 못하고 1:1만 고집하더라. 냉정하라고 강조를 해도 잘 풀리지 않으니 평점심을 잃어서 힘들었다”는 고충을 밝혔다.

프로에서 첫 시즌을 보내면서 느낀 점으로는 “관중들이 많고, 언론을 상대하는 방법도 알아야 하고, 또 외국인선수를 관리하는 일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같은 어려움을 바탕으로 “많이 터득했으니 다음 시즌에는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희망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시즌 내내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큰 힘이었다. 마지막 홈 경기에서 지기는 정말 싫었는데, 마지막을 패배로 마쳐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다음에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잘하겠다”는 다음 시즌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사진=강을준 감독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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