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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예선 1위' 북한 축구, 장래도 밝다'

기사입력 2009.03.31 01:48 / 기사수정 2009.03.31 01:48

강대호 기자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3월 30일 현재 2010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10강 조별리그) 2조의 선두는 3승 1무 1패 7득점 4실점의 북한(107위)이다.

1966월드컵 준준결승과 1980년 아시아선수권 4위 이후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북한은 2000년대 들어 동아시아선수권(2005년 3위, 2008년 4위)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챌린지컵(2008년 3위) 등에서 성인대표팀의 경험을 쌓았다.

북한의 A매치가 잦아지면서 핵심 선수인 미드필더 안영학(수원 삼성)·문인국(425 체육단)·김영준(청두 블레이즈, 중국), 공격수 홍영조(FC로스토프, 러시아)·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 일본)의 이름은 이미 대한민국 축구팬에게도 유명하다.

그러나 현재 북한을 선두로 이끄는 이들 못지않은, 어쩌면 더 주목할 선수들이 여럿 존재한다. 북한 청소년대표팀은 최근 2005년 U-17 월드컵 준준결승, 2006년 아시아선수권 17세 이하 2위·20세 이하 우승, 2007년 U-20 월드컵 2무 1패 2득점 3실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최명호(만 20세)·김금일(만 21세)이 두각을 보였다. 최명호는 2005년 U-17 월드컵 4경기 3골로 아시아 최우수청소년에 선정됐고 2006년 17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도 북한의 2위에 힘을 보탰다. 2006년 현 소속팀 러시아 1부리그의 크릴랴 소베토프 입단 당시 현지언론 사마라스키 풋볼은 ‘북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고 극찬했다. 국내에 연고지명인 ‘사마라’로 알려진 크릴랴 소베토프에는 대한민국대표 수비수 오범석(만 24세)도 있다.

425 체육단 소속의 김금일은 2006년 20세 이하 아시아선수권에서 4골을 넣으며 대표팀의 우승과 대회 최우수선수의 영광을 누렸다. 2007년 U-20 월드컵에서 체코와 2-2 무승부 당시 골을 넣은 김금일은 아시아 최우수청소년에 선정됐다. 성인대표팀에서도 한 골을 기록 중이다.

최명호·김금일 같은 지명도는 없지만, 현재 스위스 2부리그의 콘코르디아 바젤에는 수비수 박철룡과 미드필더 김국진이 뛰고 있다. 175cm 68kg·만 20세라는 공통점을 지닌 둘은 북한 축구 최초로 서유럽팀과 계약을 맺은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박철룡은 리그 1경기, 김국진은 리그 11경기에 출전했으며 김국진은 A매치 2골도 있다.

일본 2부리그 베겔타 센다이의 미드필더 량용기(만 27세)는 유망주는 아니지만, 북한대표팀에 언제든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 지난 시즌까지 리그 203경기 33골을 기록했으며 A매치 5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드리블 돌파보다는 상대의 빈틈을 노려 공격을 전개한다. 거리를 가리지 않고 독특한 타이밍으로 구사하는 패스는 북한에 창의성을 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최명호·김금일·박철룡·김국진·량용기 중 3월 28일 아랍에미리트연합(116위)과의 최종예선 5차전 18인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1분도 뛰지 않은 김금일뿐이다. 그러나 20대 초반 4인방의 성장, 그리고 중원에서 창의적인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경험 많은 량용기의 존재가 더해진다면 북한 축구는 당분간 아시아 정상권 기량이 유력하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강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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