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가 선두 두산 베어스를 만나 4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한화의 보완점이 분명하게 보이는 경기였다.
지난주 삼성전 위닝시리즈 후 잠실구장으로 이동한 한화는 17일 호잉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두산과의 시즌 1차전을 잡고 3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팀이 80%까지 올라온 것 같다. 나머지 20%만 채운다면 어느 팀과 경기해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탄탄한 불펜이 갖춰진 가운데 가장 시급한 문제였던 선발진 문제도 차츰 안정화가 되는 모양새다. 먼저 17일까지 배영수, 김재영, 윤규진이 6년 만에 토종 투수 3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18일 키버스 샘슨도 비록 승리를 올리지 못했지만 실책이 난무하는 상황에서도 6이닝 동안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며 3실점(1자책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하지만 두산과의 2차전부터 수비와 주루 등 세밀한 부분에서 구멍이 나자 승리가 다시 어려워졌다. 야수 실책을 비롯해 기록되지 않은 실수, 또 클러치 상황에서의 연이은 주루사는 패배의 결정적인 요소였다. 상대적으로 디테일이 탄탄한 두산의 모습과 비교가 되면서 문제가 더 직접적으로 와닿았다.
채워지지 않은 20%가 바로 이런 부분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2차전을 치른 후 경기를 돌아보며 "확실히 두산의 여유있는 수비와 그 차이가 극명하게 보였다. 아직 우리 팀이 100% 채워지지 않은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공격적임을 넘어 과욕으로 보이는 주루 플레이들도 많이 보였다. 현재 한화는 도루자(12개) 1위, 주루사(11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이 다시 소극적으로 변할까봐 아웃을 당해도 얘기하지 못한다"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아쉬움을 더 크게 남긴다면 신중한 플레이를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도 있다.
하루 아침에 강팀이 될 순 없다. 부침을 겪으며 조금씩 단단해지느냐가 관건이다. 2연패를 당했음에도 한화는 시즌 전적 11승10패로 아직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몇 년의 시즌 중 가장 좋은 출발을 하고 있는 한화가 다시 상승세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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