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9 20:52 / 기사수정 2009.03.29 20:52
[유럽축구 놈놈놈] 15화 - 주목해야 할 U-21 선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유로 2008에서 우승하며 명실상부 유럽 축구 최강국이 된 스페인. 스페인의 성공이 탄탄한 유스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에 의견을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선수는 스페인 U-21팀의 주장이자, 스페인 유스 시스템을 대표하는 팀 레알 마드리드의 하비 가르시아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발을 들이다
하비 가르시아는 1987년 2월 8일 스페인 무르시아 지방의 무라에서 태어났다. 하비 가르시아는 운동선수 출신이던 소방대원인 아버지와 운동 선수인 형 안드레스와 함께 자랐기에, 자신도 자연스레 운동선수로 자라났다. 그가 선택한 종목은 친척이자 현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의 루이스 가르시아와 같은 종목인 축구였다.
어릴 적 부터 루벤 바라하를 존경하며 뛰어난 피지컬과 힘을 바탕으로 한 중앙 미드필더로 성장한 하비 가르시아. 성장함에 따라 스페인의 여러 팀이 그를 노렸고, 2001년 5월, 가르시아는 고향 무르시아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 카데테로 이적하게 된다.
동료와 함께 성공을 이루다
스페인 최고의 구단이자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가진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하비 가르시아는 선수적인 성장과 동시에 그의 미래를 함께 해줄 친구를 얻는다. 하비 가르시아는 후라도, 솔다도등 최고의 재능을 지닌 동료와 함께 나날이 성장해 갔고, 스페인 U17, U19 대표팀을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아나갔다.
하비 가르시아는 이적해 온 지 3년째인 04/05시즌에 17세란 나이에 성인팀 바로 아래인 레알 마드리드 B팀으로 승격되었고, 프리메라리가에 유스 소속 선수로 데뷔한다. 그리고 가르시아는 그 곳에서 무엇보다 둘도 없는 베스트 프렌드 데 라 레드를 만난다.
축구 선수로의 운명을 걸으며 축구를 하며 친구를 얻고 성장해간 하비 가르시아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고 있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제의를 뿌리치고 레알 마드리드 B팀에 남아 세군다리가로의 승격을 성공시킨다.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
05/06시즌, 레알 마드리드B는 유스팀으로 2부리그인 세군다리가에 성공한 것을 자축하며 더욱 발전하자는 의미로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로 이름을 바꾼다. 레알 마드리드의 유스 선수들이 과연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 스페인 언론의 관심이 모였다.
결국, 카스티야는 2시즌을 못 견디고 06/07시즌 아쉽게 강등당하게 이르지만 어린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굉장하였다. 솔다도와 네그레도, 그라네로, 호세 카예혼이 보여줬던 모습은 강등 이후 프리메라리가의 여러팀들이 영입 싸움을 벌일 만큼 뛰어난 모습이었다.
또한, 마타는 현재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카스티야의 진국은 데 라 레드와 하비 가르시아로 평한다. 연습벌레 데 라 레드와 천재 하비 가르시아의 중앙 라인은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카스티야 강등 이후 레알 마드리드는 새로운 유스 출신 선수들의 육성을 위해 선수단 개편을 바랬고, 디아라, 가고로 인해 자리가 없었던 데 라 레드와 하비 가르시아 두 절친은 바이백 조항(Buy-Back. 정해진 금액에 재영입 조건을 붙인 계약 조건)이 붙은 채 각각 헤타페와 오사수나로 이적하게 된다.
팜플로나에서의 생활
데 라 레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며 '반드시 레알 마드리드가 날 바이백(Buy-Back)하게 만들겠다.'라는 인터뷰를 하며 복귀로의 의지를 보였다. 하비 가르시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푸냘의 뒤를 잇고, 당시 장기부상이었던 이란 국가대표 미드필더 네쿠남의 공백을 메워줄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했던 오사수나에게 있어 하비 가르시아는 좋은 자원이었다. 또한, 큰 키를 이용한 장악력과 괜찮은 수비력은 허점이 많은 오사수나의 중앙 수비라인에 또 하나의 옵션으로 이용되었다.
하비 가르시아는 2득점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고, 그의 소원대로 레알 마드리드의 재영입 루머가 불거지기 시작하였다. 레알 마드리드로의 복귀에 기분이 좋아졌던 하비 가르시아였지만 오사수나에서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오사수나는 하비 가르시아를 어차피 떠날 선수 취급을 하며 시즌 막바지에는 소집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하비 가르시아의 오사수나 성적은 24경기 출장 2골로 마감되며 바이백조항으로 인해 4백만 유로의 이적료로 다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게 된다.
위기가 찾아오다
하비 가르시아의 절친이자 2살 많은 형인 데 라 레드의 활약은 대단했다. 헤타페를 이끌고 UEFA컵 4강의 기적을 만드는데 일조하였고,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다. 데 라 레드는 결국 말이 많았던 유로 2008 스페인 국가대표로 소집되고, 유로 2008에서도 한 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보였다.
그랬기에 레알 마드리드의 중앙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어리고, 가장 보여준 게 없는 선수는 하비 가르시아였다. 하비 가르시아는 지속적인 출장을 보장받기가 힘들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친구 데 라 레드는 심장에 이상이 생겨 은퇴위기에 놓였다. 덩달아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칠 상황에 놓였다. 또한, 최근에는 부상으로 인해 소집조차 되지 못했다. 여러 가지로 하비 가르시아는 위기를 겪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선 주전경쟁이 힘든 하비 가르시아지만 스페인 U21 대표팀에선 주장을 맡을 정도로 책임감 있고 든든한 선수다. 또한, 스페인에 있어 뛰어난 피지컬과 파워풀한 중앙 미드필더는 매우 귀한 자원이기에 레알 마드리드는 그를 잡아두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하비 가르시아는 마드리디스타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 최근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과 몸싸움, 그리고 파워풀한 슈팅과 평균이상의 패싱능력, 거기에 레알 마드리드 유스출신으로서의 메리트는 충분한 그만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맞서 싸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유스출신 선수들을 경시한다는 최근의 비판으로 인해 유스 선수들을 키우려 하는 레알 마드리드. 데 라 레드의 미래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하비 가르시아란 선수는 꼭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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