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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렉트라' 장영남 "비틀어진 인간 표현…어렵지만 찾아가는 과정"

기사입력 2018.04.18 17:2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배우 장영남이 '엘렉트라'를 연기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장영남은 18일 서울 중구 남산창작센터 제1연습실에서 진행된 연극 ‘엘렉트라’ 연습 장면 공개에서 "엘렉트라라는 역할이 참 어렵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영남은 "각색해서 새롭게 게릴라 여전사로 태어났다. 크게는 정의 실현이라고 하는데 엘렉트라에게는 사적인 복수다. 엄마가 아버지를 죽인 것도 있지만 아이기스토스가 나와 여동생을 어릴 때부터 추행하고 유린했다. 학대를 당하면서도 남자로 느끼는 순간이 있는 아이였다고 나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이 충분히 된 건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학대와 결핍 때문에 많이 비틀어진 인간이다. 어떻게 이 비틀어진 인간을 표현할까, 마음 속 물결을 어떻게 요동칠까 고민했다. 하면서도 어렵다. 지금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공연 때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지만 큰 과제"라고 털어놓았다.

‘엘렉트라’는 그리스 작가 소포클레스의 3대 비극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어머니와 어머니의 정부를 살해하는 엘렉트라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동아연극상 희곡상 수상자 고연옥 작가가 각색했다. 그리스 시대가 아닌 동시대의 총을 든 게릴라 여전사로 묘사한다. 정부군에 대항하는 게릴라들의 리더로,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어머니를 클리탐네스트라를 인질로 잡아 벙커에 가둔다. ‘오이디푸스'(2011), '안티고네'(2013)를 선보인 한태숙 연출의 '소포클레스 3부작'의 완결판이다. 과연 복수는 정당한지, 개인의 정의가 전체의 정의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장영남이 엘렉트라 역을 맡았다. 2011년 ‘산불’ 이후 7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다. 배우 서이숙은 클리탐네스트라 역에 캐스팅됐다.

박완규가 클리탐네스트라의 남편 아이기스토스를, 백성철이 남동생 오레스테스를 연기한다. 박수진은 여동생 크리소테미스를 연기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 어머니 역할을 했던 예수정은 엘렉트라를 돕는 게릴라 중 한 명으로 출연한다. 배우 이남희, 박종태, 민경은, 박수진, 류용수, 김원종이 게릴라로 함께 한다.

'엘렉트라'는 26일부터 5월 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엘렉트라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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