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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우디 나란히 승리...B조 진짜 '죽음의 조' 되나

기사입력 2009.03.29 08:35 / 기사수정 2009.03.29 08:35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의 판도가 그야말로 안갯속 형국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조추첨 때부터 '죽음의 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전력이 탄탄한 팀들이 즐비한 B조의 순위 싸움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북한 평양에서 열린 경기에서 북한이 아랍에미리트를 2-0으로 완파하고 3승 1무 1패,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 2무, 승점 8점)을 밀어내고 마침내 조 1위로 올라섰다. 시종 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아랍에미리트 골문을 두드린 북한은 후반 6분, 박남철이 선제골을 넣고 후반 추가 시간에 문인국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완승을 거뒀다.

또, 한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 라이벌' 이란과의 테헤란 원정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 기사회생해 2승 1무 2패, 승점 7점으로 한국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후반 12분,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내준 사우디는 후반 33분, 스트라이커 나예프 하자지가 동점골을 넣은데 이어 후반 41분, 알 오하르비가 헤딩 역전골을 뽑아내며 '난공불락'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완벽한 역전승을 거뒀다.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아랍에미리트를 제외하고는 B조 1위에서 4위까지 승점 4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승점 6점을 기록하고 있는 4위 이란도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하면 월드컵 진출을 바라볼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만큼 앞으로 벌어지는 경기에서 사정권에 든 네 나라 모두 한 경기라도 패하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다음 달 1일, 서울 홈에서 열리는 북한과의 최종예선이 더욱 중요해졌다. 앞으로 남은 4경기 중 3경기가 홈에서 열리는 이점을 안고 있지만 만에 하나 한 경기라도 진다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조 1위에 오른 북한을 뒤집지 못하게 될 경우, 남은 경기에 대한 부담 역시 떨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허정무호가 '5연속 무승부' 징크스를 갖고 있는 북한과의 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다시 조 수위에 올라 유리하게 판도를 끌고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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