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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①] '젊음의 행진' 신보라 "인연 되돌릴 기회 얻은 영심이 부럽죠"

기사입력 2018.04.17 11:24 / 기사수정 2018.04.19 17: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영심이부터 왕경태, 그리고 귀에 너무나 익숙한 가요 넘버들까지, 서랍 속에 숨겨둔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이다. 2007년 초연한 뒤 11주년을 맞아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젊음의 행진’ 이야기다.

코미디언 신보라는 2015, 2016년에 이어 올해까지 세 시즌에서 영심이로 활약하고 있다. 이제는 영심이와 하나가 돼 무대에 오르지만, “매번 떨리고 긴장된다"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이 신을 끝까지 해낼 수 있나, 2시간 넘는 시간을 내가 끌어갈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스스로 검증이 안 돼 있어 두려움이 있었죠.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두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물론 그래도 매번 떨리고 긴장되긴 해요. 대극장이라는 넓은 공간인 만큼 관객의 기에 눌리지 않도록 동료 배우를 믿고 가요."

‘젊음의 행진’은 서른다섯 살이 된 주인공 영심이가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학창 시절 친구 왕경태를 만나 추억을 떠올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인기 만화 ‘영심이’(작가 배금택)와 80~90년대 인기 쇼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유쾌한 분위기 속에 추억과 향수를 부르며 재밌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처음에 회사를 통해 섭외가 들어왔어요. 절대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이상하게 이 작품이 들어올 때 다들 너무 괜찮다면서 추천하더라고요. 주크박스 뮤지컬이고 가요로 이뤄져 부담이 덜할 것 같다면서요. 겁이 많은 성격인데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출연하게 됐고 세 시즌을 하게 됐어요. 2011년에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제가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부담감 때문에 타들어 가는 줄 알았죠.

‘개그콘서트’는 길어야 한 코너당 7분인데 뮤지컬은 2시간이잖아요. 내가 체력이 되나? 하는 의심이 너무 컸고 두려웠어요. 뮤지컬을 기본부터 제대로 밟은 게 아니기 때문에 못 하면 안 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거든요. 무작정 열심히 연습했어요.” 

왈가닥 오영심은 어느덧 33살의 공연 기획자가 된다. ‘젊음의 행진’ 콘서트를 준비하던 중 전기안전점검을 위해 공연장을 방문한 왕태경을 우연히 만나 옛 추억으로 빠져든다. 이후 두 사람의 학창시절과 현재가 교차하며 향수를 자극한다. 신보라는 “과거의 인연을 되돌릴 수 있는 영심이가 처음으로 부럽더라”고 이야기했다. 

“내 주변에 사랑하는 친구, 현실에서는 매니저일 수도 있고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 동생들일 수도 있고 크루일 수 있고요. 너무 내 공연, 내 문제에만 둘러싸여서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 인연들이 있잖아요. 영심이가 수능이라는 큰 시험을 앞두고 인연을 놓쳤듯 저도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박수받고 인기 많고 바쁘게 활동할 때 아쉬운 점이 많아요. 매니저에게도 좀 더 잘했으면 일이 더 재밌을 텐데 아쉽죠. 왜 바쁘다는 핑계로 스타일리스트들과도 밥 못 먹었을까 그런 것들이 후회되는 부분이 많아요.

되돌릴 기회를 얻은 영심이가 부럽더라고요. 저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잖아요. (웃음) 물리적으로 시간을 되돌릴 순 없는 거니까. 요즘은 말 한마디라도 잘 챙겨주고 배우들에게도 ‘힘든 것 없어?’라고 이야기하려고 해요. 그런 것들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젊음의 행진’을 통해 그런 생각이 나더라고요.” 

잔잔한 깨달음과 함께 유쾌한 분위기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인기를 누린 다양한 명곡이 흘러나온다. 터보의 ‘러브 이즈’,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지누션의 ‘말해줘’, 핑클의 ‘영원한 사랑‘, 유승범의 ’질투‘ 등 넘버로 흥을 돋운다. 이번 공연에는 김민교의 ‘마지막 승부’(1994년 드라마 ‘마지막 승부’ OST)와 홍수철의 ‘장미 빛깔 그 입술’을 더했다.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고 즐겁고 쉽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요즘에는 웃을 일이 많이 없잖아요. 무대에 서기 전에 마음속에서 소망하고 들어가요. 웃을 일이 없는 요즘 이 작품을 보면서 추억에 잠기고 좋은 기운과 행복한 감정을 느끼고 가길 바라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젊음의 행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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