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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피겨 전문기자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중, 김연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기사입력 2009.03.27 16:52 / 기사수정 2009.03.27 16:52

한만성 기자


[엑스포츠뉴스=스테이플스 센터(미국 LA), 한만성 기자]
한국 피겨 스케이팅의 아이콘 김연아의 유명세가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현재, 해외 언론에서도 그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관계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 본 기자는 김연아에 대한 해외 언론의 견해과 아사다와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27일(한국시간) 2009 ISU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의 현장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피겨 스케이팅 전문 기자와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에 임해준 미국의 JR 워커 기자는 피겨 스케이팅 사이트 '골든 스케이트'의 피겨 전문 기자다.

워커 기자는 김연아에 대해 "김연아는 아마도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일 것이다. 그와 아사다를 비교하자면 김연아가 한수 위라고 본다"며 김연아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여자 싱글 부문에서 김연아와 아사다를 절대 강자로 보기는 힘들다. 두 선수가 피 튀기는 경쟁을 펼치는 사이 언제든 조나이 로셰트가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며 여자 싱글의 경쟁구도에 대해 흥미로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워커 기자는 계속해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만약 앞으로 부상만 없다면 김연아가 그 누구보다 더 뛰어난 재능의 스케이터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음은 워커 기자와의 일문일답

- 김연아의 능력을 평가한다면


김연아는 아마도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가 아닐까 한다. 그러나 '아마도'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싶다(웃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김연아가 한국에서 배출한 역대 최고의 스케이터라는 사실이다. 그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은 남자 선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여자 싱글 부문을 압도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 그렇다면 김연아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연아의 연기를 계속해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의 연기에서 무언가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가끔 든다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는데, 아무래도 부상으로 인해 지난 시즌까지 연습을 기복없이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연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또한, 부상을 관리하는 것 역시 능력의 일부분이다.

-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라이벌 관계에 대한 생각은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잘 알고있다. 그러나 그들이 라이벌 관계가 진정한 경쟁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두 선수 모두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야 한다. 아사다와 같은 경우에는 정신력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가 잘 풀리지 않을 때에는 포기 해버리는 습관이 보일 정도로 그의 정신력이 강인해 보이지 않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솔직히 말해 두 선수의 라이벌 관계는 빙판 위에서의 경쟁 보다는 한국과 일본의 지역적 감정으로 인한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

-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두 선수를 정확히 평가한다면 누구에게 손을 들어 주겠나

김연아를 택하겠다. 김연아는 아사다보다 운동신경이 월등히 뛰어난 것은 물론 엄청난 스피드까지 지니고 있다. 김연아는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지닌 피겨 스케이터다. 아사다는 예술적인 면에서 김연아에게 조금 앞서있긴 하지만, 이 마저도 김연아가 발전을 거듭한다면 곧 추월 당하게 될 것이다.

- 아사다를 별로 높게 평가하지 않는 다는 뜻인가

아사다가 훌륭한 스케이터라는 사실은 절대 부인할 수 없다. (고개를 흔들며) 그러나 4대륙 대회에서 그가 보인 모습은 무척이나 실망스러웠다. 부상 여부를 둘 째 치고 그는 당시 연습에서도 최선을 다하기는 커녕 거의 기권을 선언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 까지 했다. 아사다는 정신력이 약해지면 무너지는 성향이 있다.

- 김연아와 아사다가 여자 싱글 부문에서 만큼은 독보적인 존재라고 생각하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북미 지역의 피겨 전문가들은 여자 싱글 부문이 김연아와 아사다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연아와 아사다가 피 튀기는 경쟁을 벌일 때 언제든 캐나다의 조아니 로셰트가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미국의 남자 싱글에서 에반 라이사첵과 조니 위어의 경쟁 구도를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 관계에 비교할 수 있다. 지난 미국 선수권 대회에서 미국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두 선수가 부진을 면치 못하던 사이 제레미 애봇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실제로 최대 라이벌로 꼽히던 두 선수 중 한 명은 3위(라이사첵)로 대회를 마감했으며, 또다른 한 명의 경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여자 싱글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사진=2009 세계 선수권 대회 미디어 센터(기자실), 한만성 기자]

한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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