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25 21:23 / 기사수정 2009.03.25 21:23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24일, 토리노의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이 경질되고, 후임으로 지안카를로 카몰레세 전 리보르노 감독이 선임되었다.
이로써, 이번 시즌 세리에A는 총 9번의 감독 경질이 발생했다. 특히, 토리노의 우르비노 카이로 구단주와 레지나의 파스콸레 포티 구단주는 한 시즌에 두 명의 감독을 경질하면서 가장 참을성 없는 구단주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시즌 도중에 총 9명의 감독 경질이 된 것은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는 것이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첼시의 스콜라리 감독을 마지막으로 총 8명의 감독이 경질되었고, 라 리가는 누만시아의 세르히오 크레시치 감독을 마지막으로 총 5명의 감독이 경질되어, 세리에A가 명실상부한 감독들의 진정한 무덤이 되었다.
세리에A의 감독 경질은 1라운드부터 시작되었다. 팔레르모의 마우리치오 잠파리니 구단주는 세리에A 1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스테파노 콜란투오노 감독을 경질하고 다비데 발라르디니 감독을 선임하였다. 이어 11월 3일에는 볼로냐의 다니엘레 아리고니 감독이 칼리아리에 5-1로 대패한 이후, 경질되었고, 바로 하루 뒤인 11월 4일은 키에보의 쥬세페 이아키니 감독이 팔레르모에게 3-0으로 패배한 이후,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감독 경질의 폭풍은 이대로 끝나지 않았다. 12월에는 토리노의 지안니 데 비아지 감독이 15경기에서 9패를 당하는 엄청난 부진 끝에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으로 교체되었고, 레지나의 네비오 오를란디 감독도 12월에 경질되었다. 하지만, 오를란디 감독의 후임으로 들어온 쥬세페 필론은 4경기를 치른 뒤,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오를란디 감독이 다시 신임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3월 들어서는 성적이 좋지 않았던 레체의 마리오 베레타 감독이 경질되었고, 하루 후에는 9경기 연속으로 승수를 쌓지 못하던 나폴리의 에두아르도 레야 감독이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인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으로 바뀌었다. 이어, 24일 토리노의 왈테르 노벨리노 감독이 경질되면서 총 9명의 감독이 경질되었다.
이렇게 세리에A 감독들이 많이 경질되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특이한 점을 찾을 수 있다. 잉글랜드의 수많은 외국인 감독에 비해, 이탈리아는 조세 무리뉴 감독만이 이탈리아 감독이 아니고, 경질과 교체되는 감독들 족족 모두 이탈리아인이라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도출되는 이유는, 이탈리아의 세리에A 분위기가 어느 리그보다도 '전술'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전술이 우선시되자, 이탈리아의 감독들은 더욱 많이 연구할 수밖에 없어지고, 상대방을 분석하는데에 더욱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어진다. 결국, 이는 감독들의 질적 향상을 야기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인 명장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러한 정황이 더욱 크게 드러나고 있다. 현 잉글랜드 감독인 파비오 카펠로를 비롯하여 이탈리아 감독이자 현 월드컵 챔피언인 마르셀로 리피, 밀란의 감독인 카를로 안첼로티 등은 세계적인 명장들이다.
이렇게 감독들의 전체적인 '풀'이 넓어지자, 구단주들은 선택권이 넓어지는 것이다. 적은 돈으로도 양질의 감독을 영입할 수 있게 된 구단주들은 조금만 성적이 부진해도 바로 감독들을 경질하면서 팀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렇게 감독을 교체하면서 급박하게 팀의 변화를 주는 것은 팀 자체에는 단기간에는 부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하지만, 감독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기에 더욱 감독들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감독들의 풀이 어느 나라보다도 넓은 이탈리아 무대. 과연 이번 시즌에는 통틀어 몇 명의 감독 희생자가 등장할지, 역시 '감독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이탈리아 세리에A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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