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6.07 09:13 / 기사수정 2005.06.07 09:13
시즌 개막 후 줄곧 형성해오던 2강 1중 5약의 판도가 재판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월까지 페넌트레이스의 순위를 살펴보면 우선 삼성과 두산이 3.5 게임차로 1위 다툼을 벌이고 있었고, 롯데가 다섯 경기 쳐진 3위를 유지하며 4위권과의 격차를 3.5게임으로 벌려 순위 변화의 틈을 주지 않았었다. 하지만 6월 초부터 각 팀들의 연승과 연패가 겹쳐지면서 판도 변화 조짐까지 불러오고 있다. 특히 9연전의 시작인 지난 주말 3연전(6월 4일~6일)에서 팀별로 극명한 희비가 엇갈려 프로야구 전체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삼성 독주 체제 돌입? 우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의 독주 체제 돌입이 눈에 띈다. 사실 삼성은 이번 3연전에서 2승 1패면 만족, 1승 2패라도 그럭저럭 감수해야 했다. 기아가 원-투 펀치인 김진우-리오스에 강철민을 선발로 내세웠고, 삼성은 배영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등판 일정을 조정하면서 해크먼-임창용-전병호 카드로 맞섰기 때문이다. 선발진의 무게도 그렇거니와, 최근 무섭게 폭발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아 타선도 만만치 않아 내심 2승 1패면 대만족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동안 믿음을 주지 못했던 해크먼과 임창용을 비롯해 전병호까지, 모두 선발승을 따내는 호투를 선보였고, 타선 역시 경기 후반 집중력을 선보이며 터져주면서 3경기를 모두 역전승으로 잡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9연전을 통해 독주 채비를 갖추려고 하고 있는 삼성은, 이번 기아와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2위 두산과의 격차를 5경기 반으로 까지 벌리며 2강에서 1강으로의 전환을 위한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딘 셈이다. 한편, 줄 곳 삼성과 2강을 형성하며 리그를 주도했던 두산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6월 1일과 2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삼성을 두 게임 반까지 추격했지만, 한화와의 3연전에서 3연패를 당하며 3위에 있는 롯데와의 승차가 삼성과의 승차보다 더 좁아 졌다. 롯데와는 4게임차. 두산, 롯데 추락하나? 더군다나 올 시즌 곰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었던 두 외국인 투수, 랜들과 스미스가 등판한 두 경기를 모두 패하면서 타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월 들어 치렀던 5경기에서 16점을 뽑는데 그친 팀 타선은, 경기당 3점이 조금 넘는 득점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7일부터 시작되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에서 연패를 끊지 못할 경우에는 중위권 싸움에 휘말릴 수도 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완벽하게 부활한 롯데도 현대와의 3연전 중, 2연패를 당하면서 중위권 팀들의 사정권에 들어왔다. 특히 5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의 경기에서 2연패 하면서, 4위 한화와의 승차가 어느덧 2경기 반 차로 바짝 좁혀졌다. 7일부터 사직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3연전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만큼 견고했던 3위 자리는 위태로워졌다. 상위권 팀들이 조금씩 쳐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힘겨운 중위권 싸움을 해왔던 지난해 우승팀 현대와 ‘독수리 군단’ 한화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 조금씩 힘을 내고 있는 현대와 한화 디펜딩 챔피언인 현대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를 기록, 6할 승률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내내 불안하던 마운드가 김수경, 캘러웨이 황두성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고, 무엇보다 반가운 일은 마무리 조용준의 자신감 회복으로 뒷문이 단단해졌다는 것이다. 또 이숭용, 서튼, 송지만이 버티는 홈런 라인은 6일 경기까지 무려 40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팀 홈런 수가 40개가 안 되는 두산과 롯데, SK 등의 팀 홈런수 보다, 이들 3인방의 홈런 수가 많은 셈이다. 박빙의 승부에서 나오는 대포 한 방의 위력은 경기 흐름을 단번에 빼앗아 올 수 있어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대포를 앞세운 현대의 진격이 무서운 이유다. 명장 김인식 감독의 지휘력과 투-타의 조화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한화도 완연한 상승세를 타며 상위권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틸슨 브리또를 영입 하면서 공격에서는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한결 짜임새가 생겨 1석 2조의 효과를 보고 있고, 조영민과 트레이드된 조원우의 가세로 타순도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여기에 김인식 감독의 적절한 선수기용과 지휘력까지 힘을 보태면서 5할 승률과 3위 자리 모두를 가시권에 두게 되었다. LG, SK, 기아 여전히 힘겨운 싸움 반면 현대 한화 등과 함께 중위권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했던 LG, SK, 기아 등은 앞으로도 순탄치 않은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리오스-김진우를 투입하고도 삼성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준 기아는 어렵게 되찾은 상승세가 다시 꺾일까 걱정이다. SK 역시, 부상 선수가 많아 비틀대고 있는 마운드에 슬라이더가 좋은 조영민을 수혈하며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이승호, 카브레라 등 주축 투수들이 복귀하기 전까지는 어려운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두 달여 만에 새로운 판을 짜고 있는 2005 프로야구. 한 해 성적을 판가름할 ‘여름 대회전’이 더욱 흥미로워 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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