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시청률 오름세를 보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 시청률은 4.487%(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4.038%)보다 0.449%P 상승했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상승하고 있는 '나의 아저씨'는 시청률 그래프와는 다르게 작품 평가는 극과 극이다. 전날 벌어진 유병재 사과문 사건으로 이런 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작가 겸 방송인 유병재는 자신의 팬카페에 '나의 아저씨' 재밌다는 글을 올렸다가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유병재가 '나의 아저씨' 속 주인공의 나이 차이, 여자주인공에 대한 폭력 표현 등을 적극적으로 옹호하자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결국 유병재는 팬카페에서 자기 때문에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을 사과했다.
"저에게 단순한 문화 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을 뿐 저도 젠더권력을 가진 기득권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조금 더 편한 시각으로만 세상을 볼 수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됐다"고 적었다.
이날은 '나의 아저씨' 기자간담회가 열린 날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원석 PD는 시청자의 오해가 풀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체감상으로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폭력이나 도청 등 범법 행위가 묘사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것을 통해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나의 아저씨'라는 제목에서 로맨스가 연상된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도 "'나의'는 '내 남자', '나의 연인'이라고 하면 이성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나의 엄마', '나의 친구'처럼 굉장히 소중한 사람을 말하기도 한다"며 "우리 드라마는 서로가 아주 소중한 사람이 되는 이야기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을 잘 표현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7화까지 전개됐다. 점차 지안(이지은)과 동훈(이선균)이 어떤 관계가 되는지 구체적으로 드러날 시점이다. 제작진과 배우의 진정성이 통한다면 이들의 친밀감이 이성의 로맨스가 아니라 인간 대 인간의 교감, 우정으로 보일 것이다. 작품성과 완성도로 논란을 이겨내고 지금의 오름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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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