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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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의 호투가 더욱 빛나는 이유, '하루 휴식으로 인한 이점'

기사입력 2009.03.22 20:17 / 기사수정 2009.03.22 20:17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지난 22일 있었던 베네수엘라와의 WBC 준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윤석민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로 '전원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상대를 10-2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이날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선발 윤석민의 호투가 더욱 빛났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적인 윤석민의 호투
 
윤석민은 96개의 공을 던지며 6.1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 4삼진으로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는 윤석민이 혼자 마운드를 지킬 동안 5명의 투수를 교체하며 한국 타자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 투수진이 총 135개의 공을 던지었지만, 베네수엘라의 투수진은 총 193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 당 평균 투구 수가 15개 정도라고 가정한다면 베네수엘라 투수진은 한국 투수진보다 4이닝을 더 던진 꼴이다. 

반면 한국의 불펜은 윤석민이 호투 한 덕분에 39개의 공밖에 던지지 않았다.
 
하루의 휴식, 그에 대한 이점?
 
WBC 공식 홈페이지의 규정 중 투수 사용 제한 규정(Pitcher use limitations)에 의하면 3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하루를 쉬어야 하고, 50개 이상의 공을 던진 투수는 4일을 쉬어야 한다고 정하고 있다.
 
준결승전이 열리기 전에 많은 사람이 [미국vs일본]의 승자보다 하루 먼저 열리는 [대한민국vs베네수엘라]의 승자가 더욱 유리할 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투수가 30개 이상의 공을 던진다 하더라도 하루의 휴식기간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투구 수 제한에 대한 '이점'은 애당초 있지도 않았다.
 
투수 사용 제한 규정을 자세히 보면 이러한 문장이 있다. 'For purposes of the pitcher use limitation rules, both semifinal games shall be deemed to have been played on the day of the latest semifinal game.' 즉 '준결승전의 투구 수에 대한 기준일은 경기가 치러진 날짜가 아니라, 마지막 준결승전이 기준이 된다'라는 말이다. 한마디로 [한국vs베네수엘라]전에서 30~49개의 공을 던진 투수는 하루의 휴식을 취하지만, '결승전에 나갈 수 없다'는 거다. 왜냐하면, 결승전 전날에 치러지는 [미국vs일본]전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러한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윤석민이 베네수엘라 타선을 꽁꽁 묶어 놓은 덕분에 그 뒤를 이은 4명의 투수가 평균 10개의 공도 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대현 11개, 류현진 2개, 정현욱 17개, 임창용 9개)
 
대표팀의 기회
 
만약 윤석민이 베네수엘라 타선을 제대로 틀어막지 못했다면, 결승전에 진출했다 하더라도 투수 운용에 차질이 생겼을 거다. 

그렇지만, 윤석민이 호투를 함에 따라 결승전에는 윤석민을 제외한 12명의 모든 투수를 기용할 수 있게 됐다. 타격전이 될지도 모르는 결승전에서 많은 투수를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은 한국 대표팀에게 최고의 기회이다.
 
이제 한국 대표팀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미국vs일본]전에서 누가 올라오든지 간에 타격전이 펼쳐져 최대한 투수들이 소모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결승전에서 기용될 수 있는 투수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러 투수를 기용할 수 있는 한국 대표팀에게는 그보다 좋은 소식은 없지 않을까 싶다.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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