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6일 처음 방송하는 tvN 새 예능프로그램 '숲속의 작은집'은 스스로를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고 설명한다.
'숲속의 작은집'은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을 제작한 나영석 PD와 '알쓸신잡' 양정우 PD가 만드는 또 다른 판타지 실현 프로젝트다. 바쁜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대신해 배우 소지섭, 박신혜가 '피실험자'가 돼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에 도전하고 매일 주어지는 특별한 미션을 수행한다.
오프 그리드(off-the-grid)라는 개념이 생소하게 다가온다. 오프 그리드는 전기나 수도 등 공공시설의 혜택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숲속의 작은집'에서는 태양광으로 전기를 얻고, 물은 하루 3L로 제한된다. 가스가 없기 때문에 불을 피워야 한다.
여기에 미니멀리즘, 미니멀라이프를 접목했다. 미니멀라이프란 일상생활에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을 줄인 단순한 생활방식을 말한다. 소지섭과 박신혜는 '숲속의 작은집'에 들어온 첫날 꼭 필요한 물건을 제외하고 버리라는 미션을 받는다. 이들이 지내는 집 역시 단출하다. 화려한 인테리어는 당연히 없고 심지어 매우 작다.
이렇듯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실험 공간에서 제작진은 소지섭과 박신혜를 관찰한다. '삼시세끼'나 '윤식당'에서는 나영석 PD 등 제작진이 출연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는 등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숲속의 작은집'에서는 화면 안에 소지섭 또는 박신혜뿐이다. 심지어 두 사람이 만나지도 않는다. 제작진과 소통은 무전기로 한다.
왜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라고 했는지 예고편을 보면 더 확실하게 다가온다. 오프 그리드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배우의 모습이 웃음을 주기는 해도, 웃음을 위한 웃음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실험'에 몰입한 두 사람의 진지함이 돋보인다. 또 새소리나 물소리, 빗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적막감이 빈곳을 채운다. 나영석 PD는 보다가 잠자기 좋은 프로그램이라고까지 말했다.
'예능 대부'라 불리는 이경규는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말은 관찰 리얼리티가 버라이어티를 몰아내고 대세를 차지하며 점차 증명되고 있었다. '숲속의 작은집'은 당당하게 다큐멘터리를 표방하며 그 정점을 찍을 예정이다. 과연 시청자들은 이 신개념 예능다큐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첫 방송에 관심이 쏠린다.
6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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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