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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초점] '연중'·'짠내투어'…주말부터 드러날 김생민의 지워진 흔적

기사입력 2018.04.06 10:00 / 기사수정 2018.04.06 10:4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10년 전 성추행 사실이 밝혀지며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한 방송인 김생민의 공백이 이번 주말 방송 예정인 프로그램들에서 드러날 예정이다.

김생민의 성추행 소식은 지난 2일 알려졌다. 김생민이 10년전 노래방에서 방송 스태프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졌고, 최근 피해자 A씨를 만나 10년만에 사과를 했다는 내용도 알려졌다. 이후 김생민은 사과와 함께 3일,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생민은 1992년 KBS 특채 개그맨 데뷔 이후 지난 해 팟캐스트에서 높은 인기를 모은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공중파 프로그램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성공하며 '제1의 전성기'를 맞았다. TV로 자리를 옮긴 '김생민의 영수증'은 지난 주까지 시즌2가 꾸준히 방송 중이었다.

김생민은 이를 통해 '그레잇', '스튜핏'이라는 첫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이후 20여 년간 꾸준히 출연해왔던 KBS '연예가중계'와 MBC '출발! 비디오 여행', 2001년부터 출연해 온 'TV 동물농장'을 포함해 고정으로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수 역시 꾸준히 늘려가고 있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데뷔 후 첫 소속사가 생기고, 새내기 매니저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tvN '짠내투어'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최고의 여행을 즐기는 가성비 여행의 팁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들 모두 파일럿에서 정규로 안착한 방송으로, 남다른 절약 습관과 친숙함으로 대중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던 김생민의 존재감 효과가 컸다는 평을 얻은 바 있다.

논란 이후 각 프로그램들은 김생민 없이 정상적으로 방송을 이어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 오후 방송되는 '연예가중계'는 논란 이전부터 본래 김생민의 이번주 출연 분량이 없는 상황이었다. 김생민이 스스로 모든 방송에서의 하차를 결정한만큼 '연예가중계'에서도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쪽으로 상황이 정리될 예정이다.

또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짠내투어'는 김생민의 하차 후 대체 인물 캐스팅 없이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촬영에 나선 상황이다. 당장 오는 7일 방송은 결방을 결정했고, 박명수와 박나래, 정준영이 게스트 마이크로닷, 모모랜드 주이와 함께 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출국했다.

'전지적 참견 시점'도 김생민 출연분의 긴급 편집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기존 김생민 씨의 촬영 분량은 이후 방송에서 제외되며, 이번 주 스튜디오 녹화 분량에서는 부득이하게 등장할 수 있으나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일요일 오전 방송되던 '김생민의 영수증'은 방송 중단이 결정됐다. 김생민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인만큼 중단 결정이 불가피했다. '영수증'이 방송되는 이 시간에는 '1%의 우정' 재방송이 편성됐다.

또 'TV 동물농장'은 김생민의 후임 없이 기존 3명의 MC인 신동엽, 정선희, 장예원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방송을 이어간다. 여기에 같은 날 오후 방송되는 '출발 비디오 여행'은 김생민 대신 전문 성우가 코너를 진행하며 김생민의 공백을 채운다.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던 김생민이었던만큼, 방송사들 역시 그의 하차에 따른 여파를 감당해야 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다"라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전한 김생민의 흔적이 지워진 방송들은 상황 재정비 속 이번 주부터 다시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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