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9 22:11 / 기사수정 2009.03.19 22:11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올 시즌도 선두 순항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원주 동부가 최근 극도의 부진으로 연속 우승이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동부는 19일 안양 KT&G와의 원정 경기에서 패하면서 2연패, 경기가 없었던 2위 울산 모비스와 동률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허용하고 말았다. 올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4패로 뒤지는 동부로서는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면 준우승에 머물게 된다.
양 팀 모두 2게임만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동부가 자력으로 우승을 결정짓기는 사실상 힘들어진 상태. 동부는 앞으로 창원 LG,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모비스는 부산 KTF, 전주 KCC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남은 일정으로 봐도 누가 유리하다고 섣불리 말하기는 어렵다.
이 날 KT&G에게 패한 전창진 감독은 경기 종료 직후 선수들과의 미팅을 가진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선수들을 많이 혼냈나’는 질문에 “혼낼 게 뭐 있겠냐”는 말로 착잡한 심정을 대신했다.
최근 이어지는 부진에 대해서도 고민이 큰 것으로 보인다. KT&G전의 패인에 대해서도 전 감독은 “오늘 경기를 보신 그대로다. 그게 우리 팀 현실이다. 뭐라고 말할 것이 없이 정말 다 안 된다”고 혹평한 후 “이대로라면 우승이 문제가 아니라 플레이오프에 가도 이길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동부는 이 날 경기에서도 ‘부상 병동’인 KT&G를 상대로 특별한 우세를 보이지 못하는 등 답답한 모습을 줄곧 이어갔다. 팽팽한 접전을 유지하다 3쿼터에 5점 안팎의 리드를 잡으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했지만, 이내 4쿼터에 공격에서 실수를 연발하고 상대의 맹폭에 무너지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이미 자력 우승에 대한 생각은 마음에서 지운 지 오래”라며 오히려 담담한 뜻을 밝혔지만, 그 속내는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있을 법하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마저 잃고 있는 것이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
이제 동부에게 남은 경기는 2경기. 비단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 외에도 자신감을 되찾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야 할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사진=전창진 감독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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