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야화] "늦지 않을게요"…종영 '무한도전'이 남긴 시즌2 가능성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13년 만에 종영한 국민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시즌1의 끝을 맺으면서도 시즌2의 여지를 놓지 않았다.

지난 31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마지막을 맞이한 멤버들의 모습이 담겼다.

시즌1의 마지막 특집인 '보고싶다 친구야'를 마친 이들은 큰형 박명수부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박명수는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내가 결혼도 하고 살 수 있었던 큰 부분이 '무한도전'이었다. 끝날 때가 되니 왜 그때 열심히 안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며칠 전에 유재석에게 '동생이지만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히며 우정을 자랑했다.

감성이 풍부한 정준하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정준하는 "시청자분들께 제일 감사하고 함께 해주신 제작진, 멤버들 고맙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하는 "더 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다. 여러분들이 우릴 잘 살게 키워주신 것 같다. 살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한 조세호는 "형들에 비해 짧은 여행이었지만 강렬하게 하고 가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다. 즐겁게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시즌2의 합류를 조심스레 제기하기도 했다.

양세형은 "매주 촬영할 때마다 개학할 때 친구 만나러 가는 것 처럼 좋았고 재밌었다"라며 "많은 것을 배웠고,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무한도전'은 나의 인생이 담겨 있다. 여기에서 나경은 아나운서와 만나 결혼했고 서로 가정의 탄생을 지켜본 13년이었다. 크고작은 인생이 들어가 있는데, 종영이 아직은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무한도전'이 웃음을 드리기 위해서라면 이런 시간도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모든 소감을 전한 멤버들은 마지막으로 시그니처 구호인 '무한~도전'을 외치며 인사를 전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화면에는 지난 13년 간의 '무한도전' 레전드 특집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노홍철, 정형돈 등 많은 사랑을 받았던 멤버들의 모습도 보였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달라는 내용의 빅뱅 '꽃길'을 자막으로 쓴 '무한도전'은 가장 마지막에 "가족처럼 손 꼭 잡은 시간들, 함께 있어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늦지는 않을게요"라는 말로 제작진이 보내는 인사를 채웠다.

국민 예능 프로그램은 '너무 늦지는 않을게요'라는 말로 시즌1의 마지막을 알렸다. 아직 시즌2에 대한 것은 아무것도 결정난 것이 없지만,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는 암시로 가능성도 함께 열어뒀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기 위해 잠시 곁을 떠난다는 '무한도전'. 국민 예능프로그램의 잠시간의 휴식이 끝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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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