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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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넘치는 한국, '볼카운트 0-3 이후를 조심하라!'

기사입력 2009.03.17 11:26 / 기사수정 2009.03.17 11:26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한국야구의 거침없는 행진, 그 비결은 자신감이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이 멕시코에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 최상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를 뛰어넘는 그 무언가가 원동력이 되고 있음이 틀림없다. 지금까지의 결과로 살펴보았을 때, 그것은 조직력, 승부에 대한 집념, 그리고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자신감은 개인적인 능력을 뛰어넘게 하는 효과가 있는다. 마음속의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한 결정을 내리게 해 준다. 반대로 자신감이 없으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

16일 멕시코전에서 한국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짧은 순간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볼카운트 0-3 이후’ 였다.

한국이 4-2로 앞서던 6회말 1사 2,3루 상황에서 박경완 타석.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를 상대한 라파엘 디아즈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연신 벗어났다. 볼카운트 0-3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가운데 높은 직구를 무심코 던진 순간, 박경완의 배트가 번개같이 돌았다. 뒷그물로 향하는 파울에 그쳤으나, 이에 위축된 디아즈는 5구째를 바깥쪽으로 뺄 수밖에 없었다.

비슷한 상황은 7회말에도 벌어졌다. 한국이 김태균의 적시타로 6-2까지 달아난 뒤, 타석에는 이택근이 들어섰다. 바뀐 투수 데이비드 코르테스는 몸쪽으로 3개의 공을 붙였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볼카운트 0-3에서 코르테스의 4구째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향하자 이택근의 방망이는 여지없이 돌았다. 결과적으로 헛스윙이 됐지만, 코르테스 역시 5구째를 스트라이크 존으로 넣지 못했다.

지난 7일, 1라운드 승자전(한일전)에서도 ‘볼카운트 0-3 이후 공략’ 은 빛을 발했다. 1회말 1사 3루에서 4번타자 김태균을 만난 마쓰자카는 스트라이크 존 근처로 유인구를 던졌으나 모두 볼로 판정받았다. 4구째, 카운트를 잡기 위한 바깥쪽 높은 직구는 김태균의 거침없는 스윙에 걸려 비거리 140m의 대형홈런으로 연결됐다.

흔히 볼카운트 0-3 상황에서 투수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한복판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타자는 아무리 치기 좋은 공이라도 흘려보낸다.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 한국은 이러한 ‘야구의 정석’을 비웃기라도 하듯 상대의 허를 찔렀다. 볼 판정을 받으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편히 걸어나갈 수 있지만, 오히려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상대를 압박한 것이다.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승승장구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포진한 팀들을 상대로 국내파 선수들은 전혀 위축되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 야구의 우수성을 그라운드에서 직접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한국, 그들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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