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여전히 건재한 god는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손호영은 돌아보면 부끄럽지만 스스로 가장 빛났을 때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god 때는 길이 하나였어요. '무조건 가수로 데뷔할 거야'였죠. 딱 하나의 꿈이자 하고 싶은 것이었어요. 힘들지만 그래서 빛났던 순간이었죠. 뮤지컬 ‘삼총사’에서 맡은 달타냥도 가장 빛나고 있을 때여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20년을 해왔는데도 돌이켜보면 민망하고 부끄러워요. 완성이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발전해나가는 모습으로 가지 않을까 해요.”
1999년 1월 데뷔한 god는 ‘어머님께’, '거짓말', ‘길’, ‘하늘색 풍선’, ‘촛불 하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사랑받았다. 2005년 발매한 7집 '하늘 속으로' 이후 개별 활동에 집중하던 멤버들은 2014년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완전체로 가요계에 복귀했다. 앨범 발매는 물론 전국 콘서트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했다.
최근에는 새해를 맞아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근황을 주고받으며 god의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99년 1월 13일이 20주년인데 공중파 데뷔일이에요. 원래는 1998년 11월에 god로서 처음 활동하긴 했는데 그 부분은 머릿속에서 지웠어요. (웃음) 만으로 내년이 20주년이고 횟수로는 올해에요. 만나서 앨범 발매를 얘기하고 멤버들끼리 잘해보자고 했어요. 콘서트도 계획 중이고요.”
최근 1세대 아이돌인 S.E.S·젝스키스·NRG, H.O.T. 등이 연달아 재결합했다. 최근에는 H.O.T.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토토가3 특집으로 무려 17년 만에 팬들 앞에 서 화제가 됐다. god 역시 우여곡절을 겪으며 20년이란 세월을 지나온 만큼 남다르게 다가올 터다.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같이했잖아요. H.O.T.도, god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god로 나온 이상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꿈같은 일일 수도 있고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욕심이 많이 났어요. 이대로 추억으로 남고 없어지기에는 우리가 아직 멀쩡하고 꿈도 불타오르고 있거든요. 없어지기에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런 마음이 모이면 다 같이 모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할 수 있거든요. 물론 체력적으로는 확실히 힘들지만요.“
멤버들은 이제 가족 같은 사이다. 그는 “멤버들끼리 모이면 여전히 장난치고 옛날얘기하고 그런다”고 했다.
"god 멤버들은 분명히 다른 사람인데 한 가족 같은 느낌이 있어요. 가족도 미운 짓하고 실수도 하지만 용서가 되는 것처럼요. 헤어지면 보고 싶고 그런 가족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게 (god 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안 볼 수가 없죠.”
멤버들 모두 god뿐만 아니라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데니안과 박준형은 각종 예능에서 활약했고, 손호영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윤계상은 영화 ‘범죄도시’ 등으로 배우로 인정받았다. 그는 “윤계상은 악역이 잘 어울린다. 나도 깜짝 놀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계상이 형이 정말 노력파예요. 예전부터 본인이 가진 노력과 모든 것들이 '범죄도시'에 다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범죄도시'에서 어릴 때의 윤계상 형의 모습도 봤죠. 우리밖에 모르거든요. 예전에 계상이 형이 긴 가발을 쓰고 헤드뱅잉하면서 ‘허리케인 블루’를 패러디했어요. 영화 속에서 계상이 형이 장발하고 머리카락이 흐트러진 채로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그때가 연상되더라고요. 다들 심각한데 우리만 웃었죠.” (웃음)
각기 다른 삶을 살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god다. 각자의 분야에서 ‘열일’ 중이지만 연말부터 20주년을 맞아 완전체 활동에 나선다.
“올해는 ‘삼총사’의 지방공연을 끝내면 9월이더라고요. 연말에는 앨범 발매와 콘서트 준비를 할 것 같고요. 얘기를 나누면서 많은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렇게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특별하게 하려고 지난해에도 일부러 공연을 안 했어요. 20주년은 특별히 하자 했죠. 감사하게도 올해는 바쁘게 지낼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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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