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5.31 23:23 / 기사수정 2005.05.31 23:23
지난 29일 대구에서는 2005 하우젠 K리그 대구FC와 수원 삼성의 경기 직후 양팀 서포터즈들이 폭력사건에 휘말려 1명이 중상을 당하고 2명이 경상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이 사건이 각 축구관련 사이트를 통해 다른 축구팬들에게도 알려지면서 저마다 안타까운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기장 안팍에서 응원을 넘어선 어떠한 형태의 폭력도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축구팬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축구 커뮤니티 ‘사커월드’에서 ‘순수소년’이라는 필명을 쓰는 축구팬은 ‘물론 서포터들의 소수가 일으킨 문제이지만 이런 사태가 계속 벌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문제는 앞으로 이런 사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와 대책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차비올라’라는 네티즌도 이번 사건이 특정 구단만의 잘못이 아니라 그동안 각 구단 일부 서포터들이 가지고 있던 ‘상대 서포터는 적’이라는 왜곡된 인식이 가져온 '잠재적 위험‘의 결과라고 언급하며 특히 ’서포터란 이름 뒤에 숨어서 행해지는 비이성적 영웅심리‘를 철저히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대충 넘어가지 않고 단호하게 처리되어 앞으로의 각 팀 지지자들의 서포터 클럽 운영과 행동 지침에 하나의 큰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서포터즈 운영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GOAL!’이라는 네티즌 역시 ‘자체적인 노력 없이는 절대 폭행근절은 이뤄질 수 없다.’며 ‘제도적규제의 마련과 자체정화를 위한 팬들 스스로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프로축구연맹 게시판>
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의 게시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후안베론’이라는 네티즌은 폭력 사건을 일으킨 서포터들을 일부라고 덮어두는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그들이 서포터의 일원이라면 그 일부에 대한 집단적 연대와 책임감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뒤 ‘최소한 그들을 통제하지 못한 책임을 지려는 태도는 최소한 보였어야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서포터 폭력 사태가 처음 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결국 대충 넘어가왔던 그간의 서포터 내부의 행태가 이런 비극을 불렀다’며 서포터즈 운영진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캐논볼’이라는 축구팬 역시 엄중한 처벌을 가해자와 구단에 내리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처럼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구단측의 미온적인 대처에 항의하며 폭력을 행사해도 구단이 막아준다는 인식이 들지 않도록 써포터들의 만행이 곧 구단의 불이익으로 이어져야 앞으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그라운드 안팎의 폭력은 심심찮게 불거져왔고 일부 전문가들 조차 이들의 폭력이 일반팬들의 외면을 초래하여 K리그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각 구단과 서포터즈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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