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7 00:36 / 기사수정 2009.03.17 00:36
[엑스포츠뉴스=최세진] 적재적소에 터진 홈런과 완벽한 계투진의 활약으로 WBC 한국 대표팀이 멕시코 대표팀과의 2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구장 중에서도 투수친화적 구장으로 소문난 펫코 파크에서 홈런을 3개나 쳐내 한국 토종 거포들의 힘을 보여주었다. 2회 초, 한국대표팀은 먼저 2실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2회 말 공격에서 이범호의 솔로 홈런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리고 4회 말에는 부동의 4번 타자인 김태균의 솔로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말에는 정근우와 교체된 고영민이 1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가던 대표팀에게 1점 더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선물했다.
2회 말 추격의 발판을 제공한 이범호의 홈런
1회 초, 선발 류현진의 페이스는 좋았다. 삼자 범퇴로 1회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후, 곧바로 이어진 1회 말 공격에서 이종욱과 김현수의 안타로 1사 1, 2루의 찬스를 맞았지만 4번 타자 김태균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초반 분위기를 멕시코 대표팀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2회 초, 큰 스윙으로 일관하던 1라운드에서의 멕시코 타자들은 의외로 침착한 선구안으로 보이면서 류현진의 공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류현진은 결국, 2사 만루의 위기에서 결국 오헤다의 빗맞은 안타로 먼저 2점을 내주었다. 자칫 멕시코 대표팀에게 끌려갈 수 있었던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이범호의 홈런이었다. 이범호는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즈의 바깥쪽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펫코파크의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4회 말 3:2로 스코어를 역전시킨 김태균의 홈런
선발 류현진은 투구 수 65개를 기록한 후 2.2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등판한 정현욱이 마운드를 안정시킨 사이, 이번엔 대표팀의 4번 타자 김태균이 페레즈의 바깥쪽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펫코파크의 좌중간을 통타하는 솔로홈런 기록했다. 김태균의 역전 홈런으로 한국대표팀은 승기를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전 타석의 실수를 깔끔하게 만회하는 홈런을 터트린 김태균은 이승엽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며 그 공백을 충분히 매우고 있다. WBC에 참가한 김태균의 활약은 실로 놀랍기만 한데, 대회기간 동안 타율 0.412에 타점은 9개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5회 말 스코어를 벌리는 고영민의 홈런
5회 초 수비에서 정근우와 교체된 고영민까지 이어진 공격에서 솔로홈런을 쳐내면서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즈를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김인식 감독의 놀라운 용병술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당초 스몰볼을 할 것이라는 멕시코 감독 비니 카스티야의 예상을 깨고 한국 대표팀은 적재적소에 시의적절하게 터진 홈런 3방으로 승기를 잡았다.
철벽 계투진, 6.1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
선발 류현진에 이어 정현욱-정대현-김광현-윤석민-오승환으로 이어진 이른바 벌떼 계투진 또한 완벽한 조합을 자랑하며 대표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각 선수들의 투구내용도 물론 훌륭했지만 그보다 더 뛰어났던 건 물흐르듯 이어지는 투수교체 타이밍과 상황마다 딱 맞아떨어진 완벽한 마운드운용이었다. 선발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를 물려받은 정현욱은 빠른 볼을 구사하면서 멕시코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고, 이어 등판한 정대현은 완벽한 완급조절로 멕시코 타자들의 힘을 빼놓았다. 깜짝 등판한 좌완 김광현도 좌타자 아드리안 곤살레스를 막아내는 데 성공하면서 본연의 임무를 완수했고, 우완 윤석민, 오승환도 깔끔한 투구내용을 보이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멕시코타자들은 한국 투수들의 직구에는 배트가 밀리고, 변화구에는 일찍 휘두르면서 한국 투수들에게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을 경기 내내 보여주었다.
투타의 맹활약으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최고의 승리를 거둔 한국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18일 12시 운명의 한일전을 통해 4강 진출을 판가름 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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