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리가 27R]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 강등권 3팀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 라 리가 27라운드에서 서로 맞붙었던 중·하위권 팀끼리의 맞대결에서는 극적인 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강등권에 속해있는 에스파뇰, 누만시아, 오사수나 3팀 모두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며 강등권 탈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소리없이 강한 바야돌리드

지난 라운드에서 헤녹 고이톰의 활약으로 연패를 끊은 바야돌리드가 홈으로 헤타페를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다. 0-0으로 진행되던 후반 30분 헤타페 페드로 마리오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인해 수적 우세에 놓인 바야돌리드는 후반 41분 빅토르 페르난데스의 로빙패스를 받은 파비오 칸노비오의 결승골로 헤타페에게 1-0 승리를 거뒀다.

바야돌리드 역시 최근의 부진을 딛고 2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점 39를 기록하며 9위에 위치했다. 8위인 발렌시아를 1점차로 뒤쫓으며 유럽대회 진출권을 향한 희망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헤타페는 최근 7경기째 무승으로 17위까지 곤두박질치며 18위 오사수나와 단 2점차로 좁혀져 자칫 강등권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분풀이에 성공한 라싱 산탄데르

라싱 산탄데르는 지난 라운드 데포르티보에게 5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한 분을 누만시아에 쏟아 부었다. 홈팀 라싱은 전반에만 5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으며 5-0 완승을 했다. 전반 16분 토니 모랄의 크로스를 누만시아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오스카르 세라노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며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10분 뒤 페테 뤼쌩의 프리킥 골로 안정권으로 들어선 라싱은 전반 33분 파블로 피니요스의 패스를 받은 니콜라 지기치가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7분 뒤 지기치는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골로 연결했고, 전반 종료 직전 메흐디 라쌍의 크로스를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세라노의 쐐기골로 5-0 완승을 했다.

지기치와 세라노가 각각 2골씩 뽑아내며 누만시아에 골폭풍을 선사한 라싱은 승점 33점을 기록하며 10위로 2계단 올라섰고, 누만시아는 지난 라운드에서 발렌시아를 잡았던 기쁨도 잠시 대패를 당하며 19위를 유지해 강등권 탈출이 어려워지고 있다.

똑같이 당한 마요르카

지난 라운드에서 마요르카는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3골을 먼저 내주고도 3-3 동점을 만드는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이번 27라운드에서 뒷심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3-1로 앞서있던 상황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3-3무승부를 기록하며 1주일 전 해준 그대로 돌려받은 꼴이 됐다.

17위와 20위의 대결이었던 마요르카와 에스파뇰의 대결에서는 6골이 터지는 다득점 경기였다. 전반전을 주도했던 마요르카는 39분 주장인 후안 아란고의 전매특허 왼발 프리킥 골로 1-0 앞서며 전반을 끝마쳤다. 마요르카는 후반 10분 에스파뇰 호세 카예혼에게 동점골을 내주었지만 5분 뒤 클레베르 산타나가 프리킥 상황에서 루스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25분 마요르카의 후라도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망을 흔들며 완승을 즐기던 마요르카였지만 1분 뒤 에스파뇰 델 라 페냐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기쁨도 잠시였다. 에스파뇰은 홈에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후반 3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얻은 간접 프리킥을 네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극적인 3-3 동점을 만들었다.

1월까지만 해도 강등권에 속해 있던 마요르카는 아쉬운 무승부로 1점 추가에 그쳤음에도 16위로 한 계단 상승, 강등권과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 에스파뇰은 무승부에 그쳐 탈꼴찌에 실패,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게 됐다. 또 다른 강등권 팀인 오사수나는 레알 베티스 원정에서 0-0무승부를 거두며 17위 헤타페와 승점 2점차로 좁혀 강등권 탈출을 향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 라 리가 27라운드 경기 결과

발렌시아 1 - 1 레크레아티보

아틀레틱 빌바오 2 - 5 레알 마드리드

에스파뇰 3 - 3 마요르카

말라가 2 - 2 세비야

라싱 산탄데르 5 - 0 누만시아

레알 베티스 0 - 0 오사수나

스포르팅 히혼 3 - 2 데포르티보

바야돌리드 1 - 0 헤타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 - 2 비야레알

알메리아 0 - 2 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