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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남자팀, 세계팀선수권 종합 우승...여자팀은 2위

기사입력 2009.03.16 01:13 / 기사수정 2009.03.16 01:1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자대표팀이 2009 세계 쇼트트랙 팀선수권 대회에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3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팀은 16일 새벽(한국시각), 네덜란드 헤렌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선에서 종합포인트 36점을 획득하며 캐나다(34점), 미국(27점)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7년 2위, 2008년 3위에 머무른 이후 3년 만에 세계 정상에 우뚝 서며 '쇼트트랙 강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반면, 여자팀은 결선 종합포인트 29점을 얻는데 그쳐 또다시 중국(46점)의 벽을 넘지 못해 2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쇼트트랙 팀선수권대회는 일반 올림픽, 월드컵 대회와 다르게 한 팀에 포진한 선수의 개별 성적을 모두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개인 종목에서 1500m 대신 3000m가 있으며 팀당 2명씩 출전할 수 있고, 500m와 1000m는 4개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결선 경기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1000m에서 한국 남자팀은 단 한 개도 조 1위를 차지하지 못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2조에 출전한 이호석(고양시청), 곽윤기(연세대)가 미국의 신예, J.R.셀스키와 간판 선수, 아폴로 안톤 오노에 밀려 모두 조 2위를 차지했다. 3,4조에서도 캐나다의 찰스 애믈린, 프란키스 애믈린에 밀려 성시백(연세대)이 조 2위, 이정수(단국대)가 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어 벌어진 전통의 '약세 종목' 500m에서도 1조의 성시백이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모두 캐나다, 미국 선수들에 밀리면서 종합 성적 3위로 뒤처졌다.

하지만 3000m에서 이정수의 활약이 빛났다. 이정수는 5분 05초 705의 기록으로 골인하며 아폴로 안톤 오노, 중국의 양 진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종합 1위를 달리던 캐나다에 2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5000m 계주에서 캐나다와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6분 50초 014의 기록으로 골인, 6분 50초 216으로 들어온 캐나다를 0.202초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여자팀은 종합 2위를 차지했지만 전 종목에서 단 한 조도 1위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김민정(전북도청), 양신영(분당고), 신새봄(광문고), 정바라(단국대)가 1000m 조별 경기에서 모두 중국, 미국 선수에 밀려 2위를 차지했고, 500m에서도 김민정, 양신영이 조 2위, 신새봄, 정바라가 조 3위를 기록했다. 3000m에서는 중국의 주 양이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김민정, 신새봄이 4,5위에 나란히 올랐고, 3000m 계주에서도 중국(4분 13초 141)에 이어 2위(4분 13초 389)로 골인했다.

남녀 대표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던 쇼트트랙 대표팀은 성과와 과제를 동시에 남긴 채 2008-09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1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벤쿠버올림픽에서 중국, 캐나다, 미국의 견제를 따돌리기 위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 한국 쇼트트랙이 어떤 강력한 무기를 갖고 올림픽 무대를 준비해 나갈 것인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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