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4 00:16 / 기사수정 2009.03.14 00:16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최근 토마스 패얼리의 부진으로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캘빈 워너의 대체 선수로 영입된 패얼리는 지난 4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처음 데뷔한 후 총 5경기에 나서 10.2득점, 8리바운드에 1.6블록을 올리고 있다. 썩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기대했던 만큼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처음 보였던 것에 비해 갈수록 떨어지는 활약상이다. 데뷔전에서 18득점 13리바운드 3블록의 준수한 기록으로 기대감을 높였던 패얼리는 이후 한 번도 15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13일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브라이언 던스톤에게 무기력하게 밀린 끝에 2득점 3리바운드만을 남긴 채 5반칙 퇴장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약점은 공격 루트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마른 체격 탓에 힘이 달려 안정적인 골밑 공격을 시도하기는 어렵고, 중거리슛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찬스가 나도 아쉬운 볼 키핑 능력 탓에 마무리가 잘 되지 않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KT&G는 올 시즌 워너의 부상 탓에 벌써 대체 용병만 두 차례 영입했다. 단 2경기만 뛰고 기량 미달로 퇴출당한 로버트 써머스와 현재는 부산 KTF에 자리를 잡은 조나단 존스다.
'식물 용병'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써머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만, 최근 연일 맹활약을 펼치는 존스 역시 KT&G에서 뛰던 당시에는 아쉬운 기량으로 코칭 스태프의 속을 썩였다. KT&G의 한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존스가 우리 팀에서 농구를 배워간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
패얼리의 경우는 앞의 두 선수와 달리 워너의 퇴출로 인한 완전 교체 선수로 영입됐지만, 과거 대체 용병의 부진으로 애를 태우던 당시의 '악몽'이 다시 떠오를 법한 상황이다.
물론 아직 단정을 짓기에는 이르다. 최근 KT&G의 2연패는 단지 패얼리의 부진 탓이라기보다는 마퀸 챈들러의 공백과 연일 맹공을 펼치던 주희정의 갑작스런 부진이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아직 5경기만을 치른 입장에서 개선의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연패 탓에 7위 창원 LG에 0.5게임 차로 쫓기며 6강행이 불투명해진 KT&G. 팀의 연패와 함께 최근 부진했던 패얼리로서는 팀을 6강으로 이끄는 것 외에도 확 달라진 모습으로 올 시즌 KT&G의 '대체 용병 악몽'을 씻어내는 또 다른 도전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사진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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