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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향한 분수령,맨유 對 리버풀② 수비진 대결

기사입력 2009.03.13 22:13 / 기사수정 2009.03.13 22:13

조형근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세계적인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은 과거 "공격은 관중을 부르지만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축구에서도 화려한 공격축구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조건이지만 반드시 승리를 불러온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 좋은 일례가 이번 시즌 EPL의 맨체스터 시티나 라 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일 것이다. 이 두 팀은 화끈한 공격력으로 리그에서도 내로라하는 득점력을 자랑하지만 수비진 또한 화끈한 실점을 보여주며 중상위권에 머무는 데 그치고 있다. 결국, 승리하기 위해서 수비진을 탄탄히 하는 것은 강팀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라는 이야기다.

그런 면에서 맨유와 리버풀 두 팀의 수비진은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맨유의 퍼디난드-비디치 라인은 EPL을 넘어 유럽 전체에 통곡의 벽으로 자리 잡은 상태이며, 리버풀의 캐러거-스크르텔 또한 끈적끈적하고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리버풀의 순항을 이끌어낸 바 있다. 수비가 강한 두 팀이 맞붙는 만큼, 경기는 한 번의 실수가 그대로 패배로 직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팀의 수비 리더로 자리하고 있는 리오 퍼디난드와 제이미 캐러거의 지능 싸움도 매우 볼 만한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지만, 그 명암은 매우 극명하게 갈린다. 퍼디난드는 어린 나이에서부터 대표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잉글랜드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캐러거는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집중하겠다며 일찌감치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고 리버풀에 헌신하고 있지만,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 선수임에 분명하다.

또한, 양 팀의 측면 수비수들의 싸움도 기대를 걸어볼 만 할 것이다. 맨유의 왼쪽 풀백인 파트리스 에브라는 퍼디난드의 조율 아래 뛰어난 오버래핑 능력으로 맨유의 공격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선수다. 이런 에브라를 상대하게 될 리버풀 선수는 역시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유력한데, 아르벨로아는 본래 센터백에 못지않은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그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때때로 공격에 가담해 날카로운 장면을 꽤 연출해내기도 하며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이다.

매우 흥미롭게도 맨유의 수비진이 화려함으로 대변된다면 리버풀의 수비진은 화려하진 않지만 끈질김에 있어서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마치 화려한 모습으로 피어난 장미와 들판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해온 들꽃이 맞붙는 듯한 이 양상. 과연 어느 팀이 더 강한 수비력으로 팀의 승리에 일조할 수 있을까? 경기가 기대되는 바이다. 



조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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