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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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전보다 나아진 투수진, 수비력이 관건

기사입력 2009.03.13 10:13 / 기사수정 2009.03.13 10:13

허종호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WBC 한국대표팀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에서 2-4로 패하고 말았다. 비록,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 때보다 내용 면에서는 좋아졌다.
 
WBC 한국대표팀은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5명의 투수가 8이닝 동안 14안타, 4볼넷으로 10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LA 다저스전에서 5명의 투수가 8이닝 동안 6안타, 7볼넷으로 4실점을 기록하며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선발로 출전한 장원삼은 2.1이닝 동안 2안타, 1삼진으로 무실점 호투를 하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그러나 이어 등판한 정현욱은 1.2이닝 동안 2안타, 3볼넷으로 1실점하며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정대현은 2이닝 동안 무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1실점도 7회에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을 이어 올라온 임태훈이 드윗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내준 점수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임태훈은 수비 실책과 볼넷으로 1사 주자 만루를 허용하며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임창용은 1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제이슨 렙코를 삼진, 델윈 영을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임창용도 컨디션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8회에 선두타자 민케이비치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더니, 카스트로가 희생번트로 민케이비치를 2루로 보내자 폴과 호프만에게 연이어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됐다. 드윗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7회처럼 무실점으로 8회를 종료할 것 같았지만 후친렁에게 안타를 내주며 4-2 역전을 허용했다. 임창용은 루나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1.2이닝 동안 1안타, 2볼넷, 2삼진,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LA 다저스 전에서 대표팀 투수진은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은 어제와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샌디에이고 전에서 대표팀 타선은 8안타, 3볼넷으로 4점을 뽑아냈다. 특히 8안타 중 4안타는 2루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그러나 LA 다저스 전에서는 8안타, 4볼넷을 만들어냈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고, 집중력 부족으로 2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덕분에 샌디에이고 전에서 15개였던 잔루수(LOB)는 24개로 급증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의 컨디션이나 타선의 집중력 부족이 아니었다. 제 1회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의 가장 강점이었던 수비가 가장 문제를 보였다.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 송구 실책을 범했던 유격수 박기혁은 LAD 전에서 수비 실책을 2개나 기록했다. 이틀 연속 2경기에서 실책을 범했고, 횟수로는 3번이다. 그런데 박기혁의 실책이 단순한 실책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위기상황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4회에 마틴의 땅볼을 실책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이 실점으로 연결됐고, 7회에는 플라이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1아웃 만루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박기혁의 수비 실력은 분명히 좋은 편이다. 그러나 '수비'라는 분야가 100번 잘하다가 1번 못하면 '못한다'라고 평가받기 쉽다. 작년 시즌 박기혁의 수비율 수치는 물론 좋은 편이 아니다. 0.968로 400이닝 이상 출전한 유격수들 중에서 5위(총 11명)이다. 게다가 실책은 18개로 전체 선수 중(모든 포지션) 1위다. 그렇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분명 어려운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박기혁이다. 그러나 한 번씩 쉬운 타구를 처리하지 못한다거나, 실책을 범하기 시작하면 여러 차례 범한다는 것이 문제다.
 
대표팀은 유격수뿐만 아니라 3루 수비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대호를 3루에 기용하고 추신수를 지명타자로 출전시키자니 3루 수비가 문제되는 것이다. 이대호의 3루 출장은 1라운드 일본전(1차전)에서 약점이 되기도 했다.
 
이범호를 3루에 기용하면 수비에 있어서는 든든하나 이대호와 추신수의 기용에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된다. 이대호는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타자이고, 추신수는 유일한 메이저리거다. 수비를 강화시킨다면 둘 중에 한 명을 포기해야 하는데, 코칭스태프에게는 누구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고 누구를 대타로 기용할지가 고민거리다.
 
대표팀은 16일, 13일 있을 쿠바와 멕시코전의 패자와 2라운드 첫 번째 경기를 가지게 된다.
 
한편, LA 다저스와 2년간 4,500만 달러에 계약한 매니 라미레즈는 경기 직전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라인업에서 빠졌다.

[사진 = 추신수 (C) LA 다저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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