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2 20:09 / 기사수정 2009.03.12 20:09
12일 새벽,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인테르는 맨유에 0-2로 무기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번 패배는 인테르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벌써 인테르는 몇 시즌째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런 모습을 참다 지친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는 이번 시즌 시작 전 세리에A 3연패에 성공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기에 이른다.
물론, 시즌 도중 인테르를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만치니 감독을 계속해서 믿는다는 것은 힘든 선택이었다. 하지만, 모라티 구단주가 만치니를 경질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 때문이었다. 그래서 만치니를 경질하고 '우승 청부사'로 불리는 현존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인 무리뉴를 데려온 것이었다.
그러나 결국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실패로 인해 이런 모라티 구단주의 꿈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모라티 구단주는 무리뉴를 데려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보장해주었고, 무리뉴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최대한 협조적으로 영입해주었다. 일례로 콰레스마를 큰돈인 1860만 유로(355억 원가량)에 데려왔고, 세리에A 최고 수준의 윙어였던 만시니를 영입하였다.
하지만, 이 두 선수는 무리뉴의 예상과는 다르게 인테르에서 적응에 실패하면서 콰레스마는 겨울 이적 시장에서 첼시로 임대 갔고, 만시니는 전력 외로 분류되면서 벤치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무리뉴의 책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만시니는 이미 로마에서도 좋지 못한 폼을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었고, 콰레스마는 이미 바르셀로나에서도 적응에 문제를 크게 들어내었었다는 것을 배제하고 그대로 선수를 영입해버렸던 것이다.
선수들이 이렇게 부진하자, 어쩔 수 없이 무리뉴는 자신이 구상하였던 4-3-3전술을 버리고, 4-3-1-2전술을 택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조차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4-3-1-2전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1' 자리에 서는 선수는 전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여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인테르에서 '1' 자리에서 뛰는 데얀 스탄코비치는 그다지 좋은 폼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곧 인테르의 경기력 저하로 당장 드러나고 있다. 물론, 피구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이제는 너무 많은 나이로 인해 큰 활약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물론, 리그에서는 4-3-1-2전술로 승점을 챙기고는 있으나, 경기력은 언제나 불만을 가지게 하고 있다. 일례로, 19라운드 아탈란타 원정에서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패하고 말았고, 지난 26라운드 로마 전에서도 경기력 면에서 상당히 말이 많은 경기가 펼쳐지고 말았다.
자신들에게 맞지 않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는 인테르는 이런 모습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큰 수술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창의적인 공격 전개를 할 수 있는 선수 영입이 시급하고, 선수단에 이름만 올리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빨리 정리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여름 이적 시장이 다가올 때 인테르의 무리뉴 감독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 과연 인테르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감독이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사진=맨유에 패한 후 인터뷰중인 무리뉴 감독의 소식을 전하는 인테르 (C) 구단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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