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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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전 끝에 상승세의 롯데에 값진 승리.

기사입력 2005.05.28 10:49 / 기사수정 2005.05.28 10:49

서민석 기자


5월 27일 25000여 관중이 운집한 사직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 양팀간의 4차전 경기에서 한화가 9회 터진 임수민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2:1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날 한화 마운드는 26일 LG에게 '8점차 뒤집기 쑈'를 펼친 롯데의 불방망이를 5안타로 틀어막으며 호투했다.


초반에 호투한 양 선발투수

이날 롯데는 시즌 초반 방어율 1위를 달리다가 현재 박지철 - 장원준과 함께 선발 자리까지 불안해진 염종석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 역시 이날 경기 첫 선발 등판한 정병희를 선발로 출장시키며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경기는 정 반대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이날 롯데의 염종석은 슬라이더-느린 커브 등을 앞세워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피칭을 보여주었다. 반면 정병희는 과감한 직구승부와 패기를 앞세워 어제 16안타에 13득점을 친 불방망이 롯데 타선을 물방망이로 만들어 놓았다.


한 점 씩 주고 받는 양 팀

3회까지 득점없이 팽팽하게 이어지던 경기에서 먼저 균형을 깬 쪽은 롯데였다. 3회말 1사후 정수근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2번 신명철이 좌익수 글러브 맞고 튀기는 행운의 2루타로 정수근이 홈인.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 역시 곧이어 4회초 반격에 나선다. 4회 선두 3번 데이비스의 우중간 2루타와 5번 이도형의 1타점 좌전적시타로 잘 던지던 염종석을 상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계속된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롯데

이후 양 선발 투수들은 안정을 찾으며 5회까지 한화와 롯데가 각각 4안타씩 주고받은 가운데, 롯데가 6-7회 찬스를 잡기 시작한다.

6회말 이대호 - 펠로우의 연속사구와 손인호의 유격수 땅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26일 '대역전극의 히어로'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선 것. 하지만 교체해 들어온 한화 투수 윤규진에게 2구만에 1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났고, 8번 강민호 역시 우익수 플라이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 롯데는 또 다시 7회말 박기혁과 정수근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번트모션을 취하던 신명철이 베트를 빼자 3루로 스타트를 끊은 박기혁이 '비명횡사'를 하고야 말았다. 또한 이어진 1사 1루 상황에서 신명철이 삼진 당하는 사이 정수근도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고 말았다.


'필승카드' 가 '패배카드' 되어버린 롯데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못 살린 롯데. 이 틈을 비집고, 한화는 '9회 2사후' 역전에 성공한다. 9회초 2사후 8번 신경현이 이정민의 5구를 공략. 중견수 쪽 담장맞는 2루타로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고, 타석에는 지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친 임수민이 대타로 들어섰다.

롯데 역시 한화의 기를 꺾고자 '필승카드'인 노장진을 투입한다. 그러나 이 강수가 악수가 되고 말았다. 초구에 한 가운데 정직한 승부를 들어간 것을 임수민이 놓치지 않고 통타. 중견수 정수근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신경현이 홈인하며 2:1. 결국 이 점수를 9회 마무리 지연규가 최준석 - 최기문 - 박기혁을 범타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투수 리드가 좋았던 양팀 포수 & 가능성을 보인 '선발투수' 정병희

결국 이날 경기는 양 팀 선발 염종석(7이닝 5안타 7삼진 1실점)과 정병희(5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의 밑거름이 된 양팀 포수 신경현과 강민호의 푸트워크와 미트질이 돋보이는 한판이었다.

상대적으로 경험이 미천한 양 포수는 이날 과감한 승부와 적절한 볼배합으로 양팀 타선을 무력화 시키는데 일조했고,결국 그들의 인상적인 플레이는 승패를 떠나 양팀의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경기가 되었다.

한편 대구 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LG와의 경기는 LG가 26일 롯데에게 당한 수모를 앙갚음하듯 삼성에게 12:6으로 역전승을 거두었다.




<오늘도 변함없는 사직구장의 열기>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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