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스타들의 싱글라이프를 다루는 MBC '나 혼자 산다'가 5주년을 맞았다.
혼자 사는 스타들의 솔직한 민낯을 리얼리티 형식으로 풀어낸 예능 ‘나 혼자 산다’는 2013년 3월 22일 정규 편성된 뒤 5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았다.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끈 이유는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처음 방송했을 때 ‘혼밥’, ‘혼술’, '혼행'이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나홀로족은 쉽게 볼 수 있는 사회현상으로 떠올랐다. 이에 '공감'요소를 잡아내면서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섰다.
♦ 노총각, 기러기 아빠 => 쓸쓸한 1인 가구 조명
설특집 파일럿 ‘남자가 혼자 살 때’ 이후 ‘나 혼자 산다’로 정규편성됐다. 초창기에는 기러기 아빠부터 총각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성들이 출연했다. 노홍철, 김광규, 이성재, 김태원, 데프콘, 서인국 등이 솔직한 혼자남의 일상을 보여줬다. 옥탑방에 사는 모습이라던가, 지저분한 집을 조명하는 등 쓸쓸한 일상을 비췄다. 화려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사는 남자 연예인들의 처절한 생활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나와 다르지 않은 스타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무대 혹은 방송에서는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소탈하고 평범한 이들이 많다. 보통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외로움을 타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지금보다 리얼 다큐의 형식이 강했다. 특별한 주제나 정해진 대본 없이 집안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만이 이들의 동선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현대인의 일반적인 욕구로 존재하는 엿보기 심리, 즉 관음증의 욕구를 적절히 충족시키며 호응을 얻었다.
♦ 당당하고 화려한 싱글
초창기에는 짝이 없거나 갖가지 이유로 외로운 이들의 모습을 강조했다면, 이후에는 멤버 변화와 함께 나잇대가 젊어지고 재미를 더 반영했다.
혼자 사는 남자들뿐만 아니라 이국주, 박나래, 한채아, 한혜진 등 여자 멤버들까지 범위를 확장했다. 무지개 회원이라는 이름으로 게스트도 출연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했다. 고정 멤버들의 싱글라이프로만 꾸려지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무지개 라이브 코너를 통해 매회 새로운 스타들이 출연해 볼거리를 줬다.
초라한 싱글 라이프에서 벗어나 연예인의 화려한 싱글라이프를 보는 재미를 안겼다. 보여주기식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혼자서도 여유롭게 일상을 꾸려가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게 했다.
♦ ‘이 멤버 리멤버’ 최적의 조합
현재 전현무, 박나래, 한혜진, 헨리, 기안84, 이시언까지, 최적의 조합을 자랑한다. 게스트의 출연이 많아 고정 멤버들의 싱글 라이프의 비중은 줄었지만 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나래의 여름학교, 제주도 여행 등을 통해 친밀해진 ‘케미’로 절정의 재미를 구가했다.
그 안에서 멤버 개개인의 캐릭터도 극대화됐다. 무지개 회장이자 패션 피플 전현무는 멤버들을 아우르며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시언과 기안84, 헨리는 세 얼간이를 결성했다. 한혜진은 달심, 박나래는 엄마 캐릭터로 웃음을 안긴다.
회원들의 친분이 돈독해지다 보니 썸도 형성됐다.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기안84가 썸을 형성했고 전현무 한혜진은 실제 커플로 이뤄졌다. 열애 인정 후 긴급 녹화분은 15.5%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싱글족의 삶을 보여준다는 초창기 콘셉트와 달리 청춘남녀의 러브라인으로 변질됐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이 역시 재미 요소로 작용하면서 변함없는 전성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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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