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청주, 채정연 기자] 재기에 성공한 김정은이 오랜 '무관의 여왕' 타이틀을 떼고 챔피언 우승을 맛봤다.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오랜 갈증을 씻어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5-57로 꺾었다.
누구보다 우승의 감격이 남달랐던 이는 올 시즌 FA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이었다. 지난 3년간 무릎 부상으로 고전한 김정은은 올 시즌 팀을 옮기며 재기를 노렸다. 결국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았다는 평가는 물론, 13년간 목말랐던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김정은은 앞선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1차전 40분 풀타임을 소화하고 1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도 37분 넘게 뛰며 18득점 4리바운드를 올렸다.
위성우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김정은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싶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내가 대표팀에서 보아 온 김정은의 모습이라면 재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만큼 잘할 줄은 몰랐다"라며 "본인의 노력과 간절함이 더해져 더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3차전에서도 김정은은 몸을 사리지 않았다. 1쿼터 활발했던 움직임은 물론, 2쿼터에는 격한 몸싸움 속에서 단타스에게 밀쳐져 잠시 코트에 쓰러지기도 했다. 3쿼터에서는 44-42, 2점 차까지 좁혀졌던 순간 호쾌한 3점슛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 4쿼터에는 박혜진에 이어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알짜배기 득점을 올렸다. '주포'는 아니었지만, 중요한 순간 발판을 마련했다.
김정은은 정규시즌 우승 후에도 덤덤했던 팀 동료들과는 달리 눈물을 보였다.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을 '본래 가진 게 많았던 선수'라고 칭했다. 김정은은 마지막 숙원이었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맛보며 오랜 갈증을 해소한 것은 물론, 당당히 MVP에 오르며 명실상부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청주,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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